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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에세이' 이태곤, 최빈국 우간다서 따뜻한 선행 '진한 감동'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10:3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이태곤이 아프리카의 중앙 동부에 있는 나라 우간다를 찾아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돌아왔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나눔 에세이, 그곳으로 가다'에서는 우간다를 찾아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생활하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태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프리카의 중앙 동부에 위치한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젖줄'인 나일강과 그 나일강의 시작점이 되는 빅토리아 호수를 품고 있는 나라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자원으로 '아프리카의 진주'로도 불리지만, 오랜 내전과 반인도적인 독재정권으로 인해 2006년 기준 UN이 정한 세계 50개 최빈국에 속하는 곳이다.

이태곤이 우간다에서 처음 찾아간 도시는 슬럼이 형성되고 있는 수도 캄발라. 도심 속 채석장을 찾아간 그가 보게 된 것은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뜨거운 태양 아래 무방비한 상태로 하루종일 돌을 깨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그곳에서 이태곤은 어린 만델라를 만났다. 책가방 대신 무거운 돌을 들고 험한 돌밭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만델라의 나이는 겨우 다섯 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사가 꿈인 만델라이지만 굶지 않기 위해 어깨 위에 돌을 올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가 받는 돈은 겨우 천 원 남짓. 만델라 4식구의 한 끼 식사비용은 3천 실링(한화 1천원 정도)으로 이들의 하루 일당이었다.

다음으로 이태곤이 방문한 곳은 빅토리아 호수가 있는 작은 시골마을 마유게였다. 그곳에서 이태곤은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 제모스와 만났다. 아직은 부모님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이지만 아빠는 죽고 엄마는 애들을 버리고 떠나면서 삶의 무게는 어린 그에게 지어졌다.

제모스의 하루는 반나절이 지나서야 첫 끼를 먹을 정도로 무척이나 바빴다. "엄마가 찾아온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 제모스는 "엄마가 찾아온 적은 있니 한 번 오시기는 했는데 밭에 있는 옥수수를 다 가지고 갔다. 자기가 먹어야 한다고 다 가지고 갔다"고 답해 이태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반바지가 찢어져 더 이상 입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동생들의 먹을 것과 옷을 사주기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는 제모스를 위해 이태곤은 특별한 선물을 했다. 이들의 식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카사바 가루와 3형제의 옷이었다. 이태곤의 선물에 제모스는 무척이나 기뻐했고, 이에 이태곤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너희를 보러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별의 순간 제모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런 제모스를 두고 떠나야 했던 이태곤은 "옥수수를 삶아서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기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주더라. 제모스가 마음을 연거다. 그런데 시간은 없고 정말 눈물이 났다. 이렇게 착한 아이인데, 조금만 도와주면 될 거 같은데"라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들린 곳은 캄팔라의 슬럼지역. 슬럼가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아이들은 학교 대신 고철을 비롯한 쓰레기를 주우며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이었지만 학비가 없어 학교를 다니다가도 그만 두는가 하면 자기가 쓰레기를 줍지 않으면 동생이 굶어 죽는 등 냉혹한 현실 속에서 연필 대신 쓰레기를 집어 들어야만 했다.

"사람들에게는 필요 없는 고철인데도, 우리를 싫어해서 주워가려고 하면 화를 내고 때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을 반겨주는 곳은 없었고, 결국 어른들을 피해 간 곳은 또 다시 쓰레기 더미였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태곤은 "표정과 눈빛 속에서 보인다. 나도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부러움이 보인다"며 "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도와줘야 되나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말했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지만 뛰어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태곤은 축구복과 신발을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진심으로 기뻐했고, 이태곤은 흐뭇해하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떠나는 길 이태곤은 아이들을 향해 "언젠가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우간다의 현실을 본 이태곤은 "저도 여기 오기 전까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왜?'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제가 보니까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굶지 않게 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할 수 있다. 저 역시 앞으로 관심 있게 아이들을 지켜보고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태곤의 진심 가득한 마음은 안방까지 전해져 진한 감동을 안겼다.

한편 이태곤이 함께한 '나눔에세이, 그곳으로 가다'는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빈곤, 기아 근절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부작으로 제작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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