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 "K팝 넘어 문화를 알렸다"...방탄소년단, 최연소 문화훈장의 의미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10:03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 RM이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대중문화 예술의 사회적 위상과 대중문화 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한 정부포상 제도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24/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가문의 영광입니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겠습니다."(방탄소년단 슈가).

역대 최연소 수상자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K팝'을 통해 세계에 한국을 알린 공을 인정 받은 셈이다. 특히 우리 말로 된 음악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순위권에 오르는 등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그 영향력을 더욱 넓혀 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은 강대영 국카스텐 김미경 김이나 김태리 레드벨벳 박나래 이선 등이 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고 김주혁을 비롯해 강산에 강희선 김숙 손예진 이선균 전현무 최진희 등이 받았다.

문화훈장 표창에는 배우 이순재, 김영옥, 가수 고 조동진, 김민기, 작가 김옥영, 작곡가 김정택, 방탄소년단 RM(김남준), 진(김석진), 슈가(민윤기), 제이홉(정호석), 뷔(김태형), 지민(박지민), 정국(전정국) 등 13명(팀)이 호명됐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은 화관문화훈장을 가슴에 달면서 최연소 훈장 수여자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이들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널리 알리겠다",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겠다", "대중문화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고 감사하다" 등의 7인 7색 소감을 남겼다.

'화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문화훈장 중 5등급에 해당하는 훈장. 대중문화인 중 역대 수여자는 고 백남봉, 송해, 조용필, 이수만, 이미자, 배용준, 싸이 등이다.

방탄소년단은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 발매 8일 만에 판매량 193만장 돌파,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두번째 1위,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앨범으로 한 해에 두 번 '빌보드 200' 정상 등극, 미국을 비롯한 65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타이틀곡 'IDOL' 뮤직비디오 한국 그룹 최단 시간 1억 뷰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4만 관객과 함께 미국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오는 10일 영국 런던 공연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까지 유럽 투어를 이어오고 있는 중.


또한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UN) 연설에 나서며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하기도 했으며 미국 유명 토크쇼인 '지미 팰런 쇼', 아침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업계에서도 충분히 받을 만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발매한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에 '덩기덕 쿵더러러', '얼쑤', '지화자 좋다' 등 한국의 전통 추임새를 노래 가사에 넣었으며, '아이돌'의 스페셜 버전 뮤직비디오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팝스타 니키 미나즈의 영어 랩 가사 발음이 한글 자막으로 삽입했다.

자신들이 세계적인 관심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도 한글 가사를 고수하고, 한국적인 요소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앨범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일종의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이어진 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해 현재 활동 중인 K팝 아이돌 그룹이다.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팬덤은 단단하게 응집됐으며 커져 나갔다.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 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고, 또 한 번 성장하며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당위성을 가졌다.

이 과정을 함께 지켜봐 온 팬들은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결속했고, 방탄소년단이 현재의 위치에까지 오르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평이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