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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오늘의 탐정' 속 박은빈의 연기 스펙트럼이 눈길을 끈다.
선우혜를 향한 여울의 분노를 아는 다일은 혹 여울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여울은 단단했다. "뭘 해도 같이 할거다. 이제 이다일 씨와 안 떨어진다"고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채원(이주영 분)의 브리핑을 들으며 다일은 연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여울을 바라봤고 여울은 몸은 죽었지만 영혼은 살아있는 선우혜를 없애기 위한 방법에 골몰했다. 최악의 경우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지만 여울은 망설임 없었다.
여울은 "이다일 씨가 몸에 소환되서 아침까지 못 나오는 게 차라리 잘됐다. 그러면 선우혜를 자신의 몸에 가둬서 죽이려는 끔찍한 생각을 한다 해도 아무것도 못하잖아요"라며 다일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또 "(선우혜가 내 몸에 빙의되려 한다는 것보다) 무서운 게 있다. 나 때문에 이다일씨가 죽는 거요"라고 담담한 듯 애틋하게 전하는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벼팠다. 이어 점점 살고 싶어지는 것이 무섭다는 다일의 말에 여울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미소지으며 "내가 그거 꼭 하게 해주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악귀를 없애는 방법이 자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울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목에 칼을 대며 선우혜를 위협했다. 여울의 몸을 원하는 선우혜에게 가장 위기를 선사한 것이다. 단호한 여울의 표정에서 긴장과 사명감이 느껴져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이어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겉보기에 여리지만,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실하게 행동하는 정여울 캐릭터를 박은빈이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또 분노와 애절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역시 박은빈'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시간이 지날수록 돋보이는 여울의 강단있는 행보가 '오늘의 탐정'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29, 30회는 오늘 밤 10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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