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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대표 교체, 왜 지금일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10-10 09:12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세계 최정상 게임 기업으로 이끌어온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회사 대표직을 27년 만에 내려놓았다.

마이크 모하임 체제의 블리자드는 견고했다. 보통 게임들이 출시되고 부진을 겪게 되면 그 회사와 대표의 자질을 의심하게 되지만 블리자드는 유독 게임들이 부진을 겪을 때도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운영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유저는 적었다.

그 만큼 블리자드는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리더십 속에 각각의 타이틀들이 맞물려 유기적으로 운영되었다. 신작의 부재 속에서는 각각의 인기 IP 후속 타이틀들이 차례대로 등장했고 새로운 IP의 필요성이 대두됐을 시기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오버워치'가 출시돼 세계 최고의 게임 기업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특히 오버워치의 성공은 블리자드를 둘러싼 우려와 걱정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처음 도전하는 FPS 장르에 신규 IP라는 큰 장벽이 있었지만 게임을 넘어 완벽하게 e스포츠 체제로 뿌리를 내리면서 블리자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 블리자드는 급변하는 새로운 게임 환경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에 이뤄진 대표 교체 또한 바뀌는 게임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금의 블리자드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일환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최근 게임 외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액티비전과 함께 캔디크러시사가의 킹을 인수했고 데스티니2,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 등 액티비전의 신작들을 PC버전에서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 연고제 기반 e스포츠를 확립하면서 새 시장을 열었다.

이전까지 블리자드는 독립된 하나의 기업으로 자유롭게 게임 사업을 펼쳤지만 앞으로의 블리자드는 자매회사인 액티비전 및 킹과의 연계가 적극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영화 사업 확충과 다양한 게임 관련 사업을 확대해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2선 퇴진과 제이 알렌 브렉의 신임 대표 선임은 새로운 발전을 위해 이뤄진 결정이라는 추측이 많지만 블리자드가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과제는 많다. 노쇠한 기존 IP에 활력을 불어 넣는 작업부터 기존 게임들의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어린 유저들을 가져와야하는 부담은 제이 알렌 브렉 대표에게 고스란히 안겨졌다.




무엇보다 대표 교체 소식을 블리즈컨 현장이 아닌 한 달 전에 알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쇼 블리즈컨 2018은 앞으로 블리자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예정이다. 특히 기조연설에서 처음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이 알렌 브렉 대표가 어떤 소식을 들고 올지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블리즈컨 2018의 핵심은 디아블로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매년 핵심 발표와 더불어 깜짝 발표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은 만큼 어떤 신규 소식으로 유저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김도아 게임인사이트 기자 kda@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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