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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최고의 이혼' 차태현과 배두나, 이혼도 이별도 현실적이다.
조석무는 강휘루의 이혼 통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강휘루의 평소 성격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거라 믿었다. 그러나 강휘루는 진짜 짐을 싸고 집을 나가버렸다. 강휘루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안부보다 화분을 먼저 챙기는 조석무의 문자 답장이 강휘루를 실망하게 만든 것. 강휘루는 조석무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하며, 이별을 말한 것이었다.
그렇게 덜컥 이혼을 두 사람에게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바로 가족들이다. 이혼은 두 사람이 아닌, 두 가족이 하는 것. 조석무는 수술을 한 달 앞둔 장인어른을 걱정했고, 강휘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조석무의 아버지와 할머니의 생일도 코 앞이었다. 두 사람은 당분간 가족들에게 이혼 사실을 비밀로 한 채,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석무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조석무의 기억이 꼭 진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송 말미 조석무는 첫사랑 진유영(이엘 분)이 바람을 피우는 남편 이장현(손석구 분)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추억 속 생생했던 그녀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유영에게 조석무와의 좋은 추억 같은 건 없었다. "헤어질 때 생각했다. 이런 남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냉정하게 말하는 진유영의 고백은 조석무를 충격에 빠뜨렸다. 에필로그에서 역시 아버지가 어린 조석무를 위해 강아지를 떠나 보냈다는 것이 암시돼 눈길을 끌었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짚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이혼의 문제, 여기에 이별을 받아들이는 조석무, 강휘루의 다른 모습 역시 시선을 모았다. 조석무는 강휘루가 이혼을 결심한 진짜 이유를 몰랐고, 또 진유영과의 이별의 이유도 몰랐다. 조석무는 어떻게 헤어짐을 배워나가게 될까. 이혼과 가족, 사랑과 이별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질 '최고의 이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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