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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결혼은 길고 긴 고문"
조석무는 퇴근 후 아껴둔 카스테라와 커피로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강휘루가 동창들과 이미 다 먹어버렸다. 이에 또 말다툼이 시작됐고 아이 문제로 이어졌다. 조석무는 "결혼할 상대를 잘못 고른 거 아니야? 실수한 거 아니냐고"라고 말했고, 화가난 강휘루는 "뭐 결혼한 거? 그래 실수맞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강휘루는 조석무가 쓴 합의 이혼신청서를 잘못 썼다는 핑계를 대며 이혼을 피했다.
보안업체에 근무하는 조석무는 고객의 사소한 업무까지 대행하며 지쳤다. 화가 난 고객이 뜨거운 커피를 부었고 화상을 입은 채로 진유영(이엘)의 가게를 찾았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10년 전 대학시절 사귀었던 사이. 이엘은 조석무에게 자신이 만든 셔츠를 건냈고, "혼자 어디 박혀서 노래 만들고 있을 줄 알았다. 노래 만들 때 멋있었다"고 그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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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진유영은 "네가 결혼한거 의외다"라며 조석무의 아내인 강휘루를 궁금해 했다. 이에 조석무는 "너랑은 정반대다"라며 강휘루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과거 조석무에게 강휘루는 보안 작동 실수가 빈번한 고객 중 한 명이었다. "그날도 오작동인 줄 알고 가는 길에 유기묘도 구하고 신호도 꼬박꼬박 지켰다. 하지만 그날은 진짜였다"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강휘루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시작됐다. "어느 날부터 그 집을 치우게 되고 요리를 하면서 그냥 같이 살게 됐다. 뭘 얘기해야 될지 몰라 손을 잡았고 물 흐르듯 그대로 결혼하게 됐다. 그래서 연애 같은 좋은 추억이 없다"라며 "다른 사람과 다른 길을 걷는 거 생각해본 적 었어?"라고 물었다. 진유영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결혼하는게 좋은거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조석무가 진유영과 만나는 사이, 강휘루는 새로운 게스트 하우스 손님을 받았지만 심상치 않은 차림에 두려워 했다. 특히 누군가 두드리는 문을 두려움에 열기도. 이후 강휘루의 태도가 바뀌었다. 이혼을 피하며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던 강휘루는 조석무에게 이혼서류를 건냈다. 강휘루는 "당신은 평생 모를 거다. 그만할래. 이제 당신 필요 없어. 개운하다"며 활짝 웃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