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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연출 이재훈/제작 비욘드제이)이 '한 번 보고 두 번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잔혹 범죄' 이면에 '사회 문제'를 녹여내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내용을 곱씹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3회의 '정이랑 사건'은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이랑(채지안 분)의 갑작스런 죽음에 경찰은 '장애를 가지고 있고 고아이기 때문에 현실을 비관해 자살했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선우혜를 봤다는 정여울(박은빈 분)의 말도 믿어 주지 않았다. 또한 정이랑의 장애를 빌미로 성희롱을 시도하며 그를 협박한 레스토랑 매니저(임철형 분)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또 다른 갑질의 모습이었다. 더불어 허위사실을 유포해 정이랑을 직장에서 왕따 시킨 동료의 모습은 '직장 내 왕따'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오늘의 탐정'은 두 사건의 진범인 '선우혜'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25년전 선우혜의 아버지는 선우혜와 그의 동생을 독살하고 혼자 살려 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선우혜로 인해 결국 선우혜만 살아 남게 됐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겨우 목숨이 붙어있는 채로 구조된 선우혜와 그의 옆에서 부패하고 있던 아버지-동생의 시신은 그들이 사회에서 방치된 소외계층임을 뜻했다.
이처럼 '오늘의 탐정'에는 귀신이 벌인 범죄라는 판타지적 요소 이면에 무자비한 현실이 담겨 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잔혹한 사건 사고를 뉴스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이야기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인지에 분노하고 문제의 근원을 고민하게 하며 곱씹어 볼 수 밖에 없는 존재감을 더한다. 이에 앞으로 '오늘의 탐정'이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神본격호러스릴러 '오늘의 탐정'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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