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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뒤테' 손호준, 코믹X카리스마 공존하는 '마성의 매력 불도저'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08:3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이하 '내뒤테') 손호준이 코믹과 카리스마를 넘나들며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J인터내셔널 대표 손호준은 병맛버터 상사 진용태로 첫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다. 고애린(정인선 분)과의 면접 중 독설과 팩폭으로 경력단절녀의 자존심을 팍팍 건드린 것. 한 마디도 지지 않는 고애린을 감시차원으로 고용하면서 진용태(손호준 분)와 고애린의 아웅다웅 케미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5회 점심미션 장면은 시청자들을 제대로 폭소하게 만들었다. 생태찌개로 시작해 봉골레 파스타, 갈비탕, 초밥에 떡볶이까지, 깃털처럼 가벼운 변덕으로 고애린의 분노를 불 질렀기 때문.

결국 고애린이 취향까지 고려한 떡볶이를 대령(?)해오자 얄밉게 식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주먹을 부르는 상사의 면모를 차지게 표현했다. 보다 못한 고애린이 "대표님, 임신하셨어요?"라고 한 방을 날리자 사레에 들린 모습은 안방극장을 폭소로 물들이며 두 사람의 다음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병맛버터' 진용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차가운 이면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7회 김본(소지섭 분)과의 첫 대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서로에게 미묘한 기운을 감지한 두 사람의 날선 대화가 안방극장에 극도의 긴장감을 형성시켰다. 팽팽하게 오가는 대화 속에서도 상대를 간파한 듯한 눈빛과 말투로 김본을 압박했고 "남편도 아닌 앞집 남자가 이래도 되나, 인상적이네요"라는 말로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도 보여줬다.

또한 자신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 문성수(김명수 분)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실장님, 항상 건강하십시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살기가 느껴지기까지 했다. 정체 모를 존재로부터 지시를 받을 때나 암살자 케이(조태관 분)와 함께 있을 때는 평소보다 더욱 살기를 띈 면모로 어두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진용태가 운영하는 J인터내셔널이 방산로비를 대행하는 위장회사임이 드러났지만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 성형에 능통한 봉선미(정시아 분)가 진용태 얼굴을 보고 단번에 페이스오프를 했을 것이라 내린 추측은 그의 정체의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만든다.


손호준의 연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한 회 마다 빵빵 터트려 주는 거 너무 웃김", "허당 코믹 연기 진짜 잘 살린다", "나 잘생겼죠부터 임신하셨어요, 삼천 성형견적에 공항 노룩패스" 등 깨알 같은 그의 활약에 즐거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손호준은 까칠하고 건방진 말투와 상대를 무시하는 제스쳐로 병맛버터 상사를 표현하면서 비밀스런 임무를 행할 때는 웃음기 1도 없는 악랄함으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밉지 않는 매력을 발산하는 손호준의 탁월한 연기력이 매주 안방극장을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한편, 고애린으로부터 J인터내셔널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점점 진용태와 거대 음모세력의 연관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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