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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NS를 통해 나흘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날 선 비판으로 시작됐지만 계속된 공방으로 의미가 왜곡,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황교익. 그의 외로운 싸움은 언제쯤 종지부를 찍을까.
황교익과 네티즌의 설전이 계속되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다음날인 2일 "막걸리 테스트 촬영과 방송 과정에 있어서 문제는 없었다. 제작진의 의도는 12개 막걸리의 브랜드를 맞추는게 아니라 여러 지역의 막걸리 맛을 비교하며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집의 개선점이나 추구하는 바를 함께 찾자는 의도였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막걸리 테스트에 대한 논란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네티즌은 제작진의 해명 이후 황교익에 대한 더욱 날선 비난을 쏟아냈고 황교익 역시 물러서지 않은 것. 특히 황교익은 논란 3일째엔 "난 음식 전문 작가다. 말과 글은 실명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대중에 전파되고, 다른 전문가와 작가 연구자들에게도 직접 전달이 되기에 수없이 검증받고 있는 것이다. 오류가 있다면 즉시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불고기의 어원', '멸치육수의 이식', '한정식의 탄생' 등 한국음식문화와 관련된 발언을 수도 없이 내뱉었으며 전문가들에게 지적 받은 적이 없다. 20년 넘게 일을 하면서 허튼 소리하면 금방 씹히고 뒤로 밀려나는 지식 시장에서 가짜 정보를 공식화한 기사가 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익명의 악플러가 자신의 정보를 왜곡한 것에 대해 분노한 황교익. 그는 이런 불쾌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익명의 악플러를 두고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자'라고 폄하한 것. 백종원의 막걸리 테스트에서 중졸 비하 논란까지 더 큰 잡음을 일으키게 된 황교익이다.
4일까지 학력 비하 논란이 이어지자 황교익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4번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천일염 문제를 지적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경상도 출신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이밀었다. '남도음식이 맛있는 것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도 출신지역 운운했다. 전주비빔밥의 고착을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다. 늘 이랬다.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했다"며 "나에 대해 공격하며 학력을 들먹였다. '중대 신방과야. 대졸이래. 음식학 전공도 아냐. 요리 전공도 아냐. 요리사도 아냐. 식당 운영도 안 해. 황교익은 음식도 몰라. 세치 혀로 먹고살아'.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작가이다.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가 써놓은 글이 대하소설만큼은 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교 같은 것은 없다. 나만의 공부로 그만큼의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 이 익명의 악플러와 이 악플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붙이는 말이 '황교익은 관련 학위도 없다'라는 것이다. 학벌사회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인데, 이에 화달짝하고 또 이를 받아 쓰는 기레기들 수준을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다. 그렇게 앙앙거리고 있는 꼴을 보면 초딩이라는 말도 아깝다. 초딩은 선생님께 질문이라도 잘한다"고 반박했다.
나흘째 이어지는 황교익 논란.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황교익과 몇몇 네티즌의 설전에 대중은 이미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중은 황교익의 비판과 설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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