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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김종국의 러브콜로 SBS 예능 '런닝맨'에 출연한데 이어 이번엔 차태현의 요청으로 '라디오스타'에 소환된 장혁. 그는 "안녕하세요. 차태현 친구 장혁입니다"라는 남다른 인사로 '라디오스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장혁은 "'라디오스타'가 사실 무섭다. 여기는 강심장이 아니면 못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오게 됐다. '런닝맨' 출연도 김종국 때문에 하게 됐는데, 평소 친구들 제안을 잘 거부 못한다"고 고백했다.
국내 예능 중 가장 무섭게 생각하는 '라디오스타'임에도 차태현을 위해 출연한 장혁. 이러한 장혁의 눈물겨운 의리가 무색하듯 20년 지기 절친 차태현은 '런닝맨'에서 화제를 모은 콧바람으로 페트병 펴기를 부탁해 폭소를 자아냈다. 본격적인 토크도 시작하기 전 의도치 않은 차력쇼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장혁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기섭은 장혁의 질문 블랙리스트에 대해 "절권도가 세냐? MMA가 세냐?" "연기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세 가지를 꼽아 투머치토커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MC 김국진은 "상대방이 지쳐가는 모습이 안 보이냐"고 언급해 모두가 공감의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이에 차태현은 "말이 많은 것도 있지만 말이 느리면서 많다"고 장혁을 대신해 해명해 더 큰 웃음을 안겼다.
비단 '라디오스타'는 장혁의 '투머치토커'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돈꽃'에서부터 '배드파파'까지 쉬지 않고 다작하는 이유를 물었고 이에 장혁은 "사람들이 저에게 '일에 빠졌다', '집에 가기 싫어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전혀 아니다. 이제 숙소생활이 지겹다. 23년을 끊임없이 일하다 보니 집이 그립고 집에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지만 40대 중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지금은 작품을 많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장르에서 나의 것을 만들어야 40대 후반이 여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연기 철학을 털어놨다.
그리고 장혁은 이날 방송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래퍼 TJ로 변신해 또 한번 배꼽을 잡게 만든 것. 속풀이송에서 TJ시절 발표했던 '헤이걸'(Hey Girl)의 무대를 17년 만에 선보인 장혁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무대에 무척이나 민망해 하면서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속사포 랩 실력을 보여주며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장혁의 활약 때문일까.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6.1%, 6.3%로 동 시간대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수요일 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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