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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이쯤 되면 믿고 보는 조성희 작가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종영을 앞두고 클라이맥스의 진수를 선보이며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기초공사를 통해 서리-우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시청자들은 28회에 비로소 터져 나온 '13년 전 서리와 우진의 첫사랑은 쌍방이었다'는 역대급 반전 앞에서 의아함이 아닌 벅찬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제대로 터지는 클라이맥스'를 위해 개연성을 촘촘히 쌓아 올린 조성희 작가의 크레센도가 빛을 발한 것.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스토리 전개는 '서른이지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힐링 드라마'로 존재할 수 있게 한다. 주인공 커플이 사랑의 결실을 맺은 후 필연적으로 떨어지는 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억지스러운 삼각관계를 만들 필요도, 보기만해도 화병을 유발하는 사랑의 훼방꾼을 만들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오는 17일(월)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되며, 18일(화)에 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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