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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유화를 만났다.
지난 2010년 데뷔했지만, 드라마는 2012년 이후 6년을 쉬었고 영화는 2015년 '비밀은 없다' 이후 1년을 쉬었다. 또다시 '밀정'(2016) 이후 2년을 쉰 뒤 '전투'를 선보인다. 최유화에겐 유독 잦았던 공백기였다. 데뷔 이후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우로 살았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공백기로 보내진 셈이다. 최유화는 "캐스팅됐던 작품이 계속해서 엎어지면서 1년 반 이상을 제 의도와 다르게 쉬었다. 그러다 보니 공백기가 계속 길어졌고, 회사에서는 작은 역이라도 드라마를 해보자고 해서 올해 드라마를 세 편 찍게 됐다. 그동안은 캐스팅되고 작품이 엎어지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흔하지 않은 일이더라. 이상하게 비중이 높아질 때쯤 작품이 엎어진 것이 많아서 또 처음, 다시 처음, 이렇게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둘까 고민했던 배우였지만, '비밀은 없다'로 배우의 꿈을 다시 키워갈 수 있었다고. 최유화는 "그만둘까 그만둘까 했지만, 기회가 온 게 그거였다. '비밀은 없다'를 했을 때 영화의 관객 수는 적었지만, 감독님들이 시사회 때 보시고 '좋은 영화니까 두고두고 회자가 될 거다'고 해주셨고, 오히려 그 영화를 보고 많은 관계자들에게 회자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저한테는 정말 좋은 작품이었고 자존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작품이 됐다. 3년 정도 오디션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제가 과대평가 됐었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비밀은 없다' 이후 '최악의 하루'도 만났고, '밀정'도 만나서 자존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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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서른 넷인 최유화는 보기에 비해 나이가 있다(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근 그의 나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던 터. 최유화는 "의도치않게 나이가 화제가 됐지만, 30대라도 학생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30대든 40대든 주연도 하지만, 예전엔 나이가 한계가 되는 때도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이제는 여자들도 큰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이 배우의 나이에 대해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지만, 캐릭터가 한정되는 부분이 아니라면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든 임금이든 불평등한 부분에 있어서는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유화는 아직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저는 계획 없이 사는 편이다. 계획을 해본적이 없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뜻대로 된다면 세우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닌 거 같더라. 데뷔를 해서 언제부터 주연을 하고 언제쯤 어떤 작품을 한다는 예측은 잘 안되더라. 그래서 주어진 상황 속에서 노력을 한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연기하겠지만,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그렇지만 열정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프'는 지난 11일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바. 상국대학병원 의료진과 화정그룹의 갈등은 상국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영리화를 막아내며 마무리됐고, 사장이던 구승효(조승우)가 해고됐으며 새로운 사장인 조남정(이준혁)이 취임하며 열린 결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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