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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빅 포레스트'가 웃프지만 따뜻하고, 묘하게 공감 가는 블랙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엽은 상훈의 제안으로 빚 탕감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림고등학교 '관계 개선 대화법' 방과 후 수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문제적 톱스타와 문제적 아이들의 만남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파란만장 사건들 속에서 동엽은 아무도 예상 못한 참교육 활약을 펼쳤다. 건물 난간에 매달린 학생을 구하고, 실연에 슬퍼하는 학생에게 조언을 해주는가 하면, 엉뚱하지만 아이들과 소통하려는 동엽의 모습은 따뜻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그런가 하면 '아보카도금융'의 무쓸모 직원 정상훈은 굴욕의 나날 속에서도 자신만의 추심 기술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딸 보배(주예림 분)가 좋아하는 '백설공주' 책을 찾기 위해 펼친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짠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형편 탓에 매번 물려받기만 한 딸 보배가 안쓰러웠던 상훈은 보배가 좋아하는 '백설공주'가 포함된 세계명작전집을 사주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에 좌절했다. 그러나 조선족 싱글맘 청아에게 무료로 전집을 나눔 받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기뻐하는 보배의 모습을 본 것도 잠시, '백설공주'만 전집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아연실색한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백설탕공주'로 사기를 당하고, 동네 벼룩시장에선 먼저 책을 집어든 꼬마와 웃픈 신경전까지 벌이는 등 상훈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온종일 이어졌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백설공주' 책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 따로 빼놨어"라는 말과 함께 보배의 손에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상훈의 '백설공주' 찾아 삼만리는 이렇게 일단락됐다.
'빅 포레스트'는 신동엽과 정상훈 이기에 가능한 웃음 코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저격했고, 곳곳에 포진한 연기 고수들의 활약은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유선호는 지나치게 수다스럽지만 마냥 해맑은 종만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눈도장을 찍었다. 고수희와 이준혁은 베테랑 신 스틸러 답게 매 순간마다 빅 웃음을 안기며 연기 만렙 활약을 선보였다.
한편, 웃프지만 따뜻한 공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빅 포레스트' 3회는 오는(21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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