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종회까지 단 1회만을 남긴 상황. '라이프'는 치밀한 걸까 답답한 걸까.
이날 방송에서 예진우와 주경문(유재명 분), 구승효의 대립을 깨고 나타난 사람은 오세화(문소리 분)였다. 이정선 사건으로 화정의 힘을 몸소 체험한 오세화지만 더는 거리낄 게 없었다. "아무도 안 그만둬요"라며 설전을 단칼에 무마시킨 오세화는 구조실을 찾아가 예진우와 주경문의 ID 카드를 돌려받고 구조실장(이현균 분)에게 협박으로 맞불을 놓았다. 오세화는 구승효와의 대립만으로는 해결방법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예진우와 주경문에게는 부검과 환경부 장관의 토지 문제를 덮어두자고 했고, 구승효에게 자신이 부검 문제를 정리하는 대신 조남형을 설득해달라는 거래를 제안했다.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갈등은 오히려 더 거대한 파문을 불러왔다. "지금까지 어떤 일이 우리나라 기업 회장한테 데미지를 입혔습니까?"라는 구승효의 반문처럼 조남형은 수많은 의혹에 굴하지 않고 상국대학병원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외국자본 유치, 송탄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경제특구 지정 추진, 회원제 종합메디컬 쇼핑몰 등 민영화를 전제로 한 계획이 발표되자 환자를 수익의 대상으로 보는 화정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구승효는 이 모든 상황조차 조남형의 치밀한 계략이자 빅픽처였음을 직감했다.
|
'라이프'는 이와 동시에 이보훈(천호진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지 못한 상황이다. 이보훈의 죽음으로 서막을 열어냈지만, 어느새 이보훈은 잊혀졌고 그의 죽음을 밝혀내려던 스토리는 모호해진 상황. 사회비판 이야기를 적절히 담아내며 사이다 드라마로 손꼽혔던 '라이프'가 초반의 명성을 되찾으며 시청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적표는 널을 뛰는 중. 마지막회에 대해 '급마무리'라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여전히 관심도 뜨겁다. 이왕 본 드라마 마지막까지 시청하겠다는 의도. 5%대 시청률(유료방송가구 기준)에 육박하는 등의 좋은 결과를 내고는 있지만, 반면 4%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등 아쉬운 행보도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 '라이프'가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