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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정환 출연 후폭풍이 거세다.
신정환이 지난 1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으로 복귀 2차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대중은 신정환의 출연에 거부감을 드러냈고, 그를 섭외한 '아는형님' 자체에 대해서도 반감을 보였다. 이날 방송된 '아는 형님'은 시청률이 반토막났고, 이수근 이상민 등 기존 출연진들의 과거 도박 연루 경력까지 거론되며 보이콧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왜 이토록 신정환을 거부하는 걸까.
신정환은 룰라와 컨츄리꼬꼬를 거치며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천부적인 입담까지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처음 대중을 실망시킨 건 일명 '뎅기열 사건'이었다.
2010년 9월 신정환은 방송 스케줄까지 무단으로 펑크를 내고 해외 원정도박에 나서 또 한번 실망을 안겼다. 당시 신정환 측은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며 조작된 사진을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는데,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나 공분을 샀다. 결국 신정환은 네팔 도피 생활 끝에 2011년 1월 19일 귀국, 체포됐다. 경잘 집중조사 끝에신정환은 2011년 5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6월 2심에서 다리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로 감형받았다. 이어 2011년 12월 23일 모범수로 선정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이때부터 7년간 이어진 자숙의 기간까지. 신정환의 대처법은 또 한번 대중을 실망시켰다. 네팔 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신정환은 명품 패딩에 비웃는 듯한 이미지가 박힌 모자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는 머리를 숙였지만,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모자는 웃고 있었다. 더욱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몽클레어 패딩 가격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신정환의 사과에 진정성을 찾아보긴 어렵게 됐다.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일반인 여성과 결혼,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신정환은 각종 매체를 통해 연예계에 복귀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불쑥 불쑥 자신을 찾아오는 것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정환은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맺고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에 출연하며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그토록 거절했던 복귀를 결심한 이유로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는 감성팔이식 변명을 댔다. 그리고 뎅기열 사건 발생 후 7년이 지나고 나서야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에서 진심을 느끼긴 어려웠지만, 신정환은 그대로 복귀를 강행했다. 그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또 다시 '아는 형님'을 통해 아무렇지 않은 듯 복귀전에 나서며 대중의 분노는 더욱 커진 것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신정환은 이미 8년 전 그 의무를 저버렸다. 그것도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엄청난 방법으로 말이다. 그리고도 그는 미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의 관심이 버겁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할 때가 되자 별안간 사과를 전했다. 이런 일방통행식 소통법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중은 신정환을 용서할 수도, 용서하고 싶지도 않게 되어버렸다.
아직은 너무나 높은 복귀의 벽이다. 신정환이 그 괘씸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시간과 신정환 자신이 보여줄 행보에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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