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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이었다. 드라마의 시작인 제작발표회부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던 김정현이 결국에는 '시간'에서 하차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다.
이어 MBC도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매씬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 주었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아쉬운 행보다. 김정현은 드라마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제작발표회에서 유독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 참석한 취재진은 물론, 함께 출연 중인 배우들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드라마를 소개하는 자리인 제작발표회의 분위기가 무겁게 짓눌린 데에는 김정현의 무표정이 이유가 됐을 터. 당시 김정현은 매 순간 천수호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이유를 밝혔지만, 가라앉은 제작발표회 분위기는 돌아오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상대역이던 서현이 팔짱을 끼려 하자 이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며 제작발표회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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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정현은 시한부 배역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머리에 생긴 종양 탓에 6개월 밖에 남은 시간이 없었던 그의 모습이 제대로 담기며 호평을 이끌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논란을 점차 지워갔지만, 결국에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하차로 보답하게 된 그다.
32부작 중 16부작이 방송된 '시간'은 김정현의 하차로 인해 대본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로운 대체 배우를 섭외하지 않는 대신 대본의 전면수정이 이어질 전망이며 줄거리 역시 기존에 예상한 스토리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 것은 당연한 일. 김정현이 사라져버린 '시간'은 앞으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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