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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이병헌, 사대부 애기씨를 향한 가슴 아픈 고백 '먹먹'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08-05 08:59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이 신분 때문에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던, 조선을 향한 묵직한 일갈로 안방극장에 여운을 남겼다.

지난 4일 밤 9시에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 9회분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1.7%, 최고 13%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채널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평균 6.6%, 최고 7.3%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가 고애신(김태리)과 본격적인 러브를 시작하면서 사대부 애기씨인 애신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유진은 자신에게 허그로 마음을 표현한 애신과 둘 만의 오붓한 만남을 가졌던 상황. 유진은 자신의 호텔 글로리 방에서 마주보고 앉은 애신에게 구동매(유연석)가 애신을 알아보고 쐈다며 걱정했고, 애신은 그래서 유진이 가지고 있던 복면을 가져가겠다고 집어 들었다. 이에 유진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애신에게 양복 입는 일을 하지 말라며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내 기억 속 조선의 사대부 여인들은 다 그리 살던데"라고 애신의 의병활동을 만류했다.

그러나 애신은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라며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이름도 얼굴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할아버님껜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라고 자신의 결의를 확고히 했다. 애신의 뜨거운 마음에 울컥한 유진은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꽃 속으로. 한 걸음 더'라며 요셉에게 속내를 전하는 내레이션으로 애신을 향한 진심을 내비쳤다.

이후 유진은 사발을 가지러 가자는 핑계로 애신에게 나루터에서의 만남을 청한 후 꽁꽁 얼어붙은 강을 나란히 걸었다. 이때 국문을 모르는 유진이 신기한 듯, 애신은 어찌 그 먼 땅 미국까지 갔냐고 물었고, 유진은 "아마 내 긴 이야기가 끝나면 우린 따로 떠나게 될 거요"라며 슬픈 눈빛을 드리웠다. 이어 결심한 듯 유진은 아홉 살 때 조선을 떠나,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달리다가 구세주처럼 나타난 파란 눈의 금발머리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 군함에 숨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유진은 "죽여라. 재산이 축나는 건 아까우나 종놈들에게 좋은 본을 보였으니 손해는 아닐 것이다"라며 자신이 마지막으로 들었던 김판서(김응수)의 말을 되뇌었던 터. 누가 그런 말을 했냐는 애신에게 유진이 "상전이었던 양반이"라고 답하자 애신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애신의 표정을 읽은 유진은 "뭐에 놀란 거요. 양반의 말에? 아님 내 신분에? 맞소. 조선에서 나는, 노비였소"라고 밝혔다. 충격을 받은 애신을 바라보며 유진은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라며 신분 때문에 목숨을 걸고 조선을 도망쳐야 했던, 처절한 사연을 묵직한 질문으로 던져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늘의 감동을 반드시 남기고 싶어 이렇게 난생 처음 댓글을 달아보오. 김태리를 향한 이병헌의 한 마디, 진짜 감동이었소", "모래시계 이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운이 긴 드라마는 오랜만입니다", "두 사람의 운명이 그 누구의 잘못은 아니에요. 그러니 제발 걷던 길로 둘이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이병헌과 김태리, 두 사람 아니면 누가 이런 감동을 전할까요! 정말 연기력도 역대급, 배경도 영상도 역대급!"이라고 뜨거운 호응을 내놨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0회분은 5일(오늘) 밤 9시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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