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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민영 "완벽한 김미소와 닮은 점? 자본주의 미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04 08:1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민영을 만났다.

박민영은 지난 2005년 통신사 광고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을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빅뱅의 '하루하루' 뮤직비디오(2008)에서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여자친구 역으로 출연해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 박민영은 지난 2011년 영화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고 SBS '시티헌터'(2010) KBS2 '성균관스캔들'(2011), KBS2 '영광의 제인'(2011), MBC '닥터진'(2012), KBS2 '힐러'(2014) 등을 통해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KBS2 '7일의 왕비'로 7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왕비 자리에 올랐다가 폐비가 된 단경왕후 신씨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올해 방영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민영에게 또다시 전성기를 안겨준 작품.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능력 만점 9년차 비서 김미소 역을 맡아 열연했다. 드라마 속 완벽한 비서의 모습을 표현하며 박민영은 '믿보 배우'로 등극했고, 또 극중 부회장 이영준으로 출연했던 박서준과는 뜨거운 케미를 보여주며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민영은 '김비서'를 위해 4kg을 감량했다고. 박민영은 "네 달 동안 닭가슴살 먹으면서 뺐는데 4kg이 빠졌다. 보기에는 6~7kg 정도가 빠지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 끝나자마자 아침에 해장라면을 먹고 왔다. 어제 소주를 마셨더니 라면이 땡기더라. 제가 중반부터는 힘이 딸리는 느낌이 나서 다 먹었다"고 말했다.

'김비서' 속에 등장하는 박민영의 의상은 대부분 맞춤 제작이라고. 치마를 맞춤 제작했기에 치수에 변화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관리했다고. 박민영은 "초반에는 그랬던 거 같은데 나중엔 근육이 빠지면서 밥 먹으면 배도 나온 거 같고 티가 나더라. 그래도 옷을 중간에 늘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한때는 너무 빠져서 줄이기도 했다. 중간에 힘들어서 빠졌는데 탈수증상도 있었다. 피곤하면 밥은 안 먹고 자는 습관이 있더라. 힘에 부치니 밥심이 필요하더라. 그래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민영의 몸매는 보는 직장인들을 괴롭게 만들었던 바. 박민영도 그런 반응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또다시 같은 몸매를 유지하라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박민영은 "밥도 못 먹겠더라. 너무 힘들고 불편했다. 웹툰 속 김미소를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서 똑같이 제작해서 느낌을 살리려 했던 거지 저도 평소라면 안 입었을 거다. 힘든 옷이다. 그리고 김미소는 제가 봐도 여자가 봐도 멋있더라. 그리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도 멋있었고 그 속에 숨겨진 조용한 카리스마가 좋았다. 꼭 나는카리스마다 그런 게 아니라 소리지르는 게 아니라 상사를 보좌하는 직업임에도 판을 읽는 능력이나 상황대처 능력이나 모든 것들 속에서 조용한 카리스마가 드러날 때 멋있더라. 지아를 가르치고 때로는 케이블타이 잘못 썼을 때는 무섭게 혼내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농담으로 풀어주고 데려가는 신이 있는데 그런 신에서 얘가 왜 사랑받는지 알겠고 왜 미소를 아낌없이 좋아해주는지도 알겠고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미소는 내 워너비기도 했다"고 말했다.

'워너비'였던 김미소와 박민영의 닮은 부분은 어디였을까. 박민영은 "너무 완벽한 캐릭터라 닮았다고 하면 안 될 거 같다"면서도 "닮은 거는 자본주의 미소가 익숙한 사람이라는 거다. 저는 직업이 이건데 제가 찡그리면 화난 줄 안다. 표정에 대한 면죄부가 사라진 다음부터는"이라고 말했다. 사실 과거 신을 찍을 때에는 박민영의 '계산'이 들어간 장면도 등장했다고. 그는 "과거신을 연기할 때에는 일부러 미소를 줄였다. 표정 관리가 안되는 '안녕하세요'하고 웃다가도 혼나면 표정변화가 있도록 했다. 이 사람이 기분이 나쁘게 하더라도 표정관리를 한다. 그게 능한 캐릭터인데 저보다 낫더라. 그게 공통점이었다. 술버릇도 비슷했다. 굳이 비슷한 것을 찾는다면 가족을 대하는 자세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20대 30대 여성들이 겪을 법한 '내 행복은 어디에 있나' 싶은 그런 고민을 하고 퇴사결정을 하는 것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똑같은 고민을 20대에 한적이 있는데 저 역시도 돌아왔다. 그런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니 다가가기 쉬웠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미소와 박민영의 닮은 점은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게 되는 부분에 있었다고. 박민영은 "'성균관스캔들' 전에도 그랬다. 그때는 20대 초반이라 가능한 생각이었다. 다른 곳에 더 행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연기할 때 행복한 것을 알고는 다독였다. 그때랑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난 달 26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종영 시청률은 8.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 역시 해피엔딩이었다. 이영준(박서준)과 김미소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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