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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빚은 변제한다 해도 곤두박질 친 이미지는 어떻게 할까. '원조 요정'으로 불리던 S.E.S.의 멤버 슈(유수영 )가 도박자금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 당했다. 방송 상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생활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실을 인정하기 전 거짓말을 했다는 것 역시도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앞서 한 매체는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를 인용, '지난달 유명 걸그룹 출신인 ㄱ씨(37)에 대한 6억원대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같은 검찰청 조사과에 내려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 중 한 명인 미국인 박모씨(35)는 ㄱ씨가 지난 6월 초 서울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도박장에서 도박자금 명목으로 카지노수표 3억5000만원을 빌리고 지금까지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보도에서는 "ㄱ씨가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ㄱ씨가 90년대 유명 걸그룹 출신이었다"고 한정 지어 애꿎은 사람들이 해당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슈 측의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조선에 "슈는 해당 보도의 주인공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결국 거짓말로 밝혀졌다. 해당 이슈가 논란으로 퍼지자 본인이 직접 인정을 한 것.
이 과정에서도 슈는 매니저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의 매니저는 "슈가 분명 아니라고 해명했고 매니저인 나는 그걸 전달했을 뿐이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도박 혐의에 있어서 '절대 아니다'라는 뜻을 전달받았고 취재진은 물론 광고주, 새로 투입될 프로그램 제작진에게도 슈의 뜻을 모두 전달했다. 사실이었다면 언젠가는 혐의가 밝혀질 것인데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어 우리도 슈를 믿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가장 큰 문제가 광고와 투자다. 계약이 오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나. 그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슈가 말을 번복해 우리 입장이 정말 난처해졌다. 슈를 믿었는데, 너무 황당하다. 심지어 슈는 3년간 일을 함께한 친동생 같은 매니저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대중도 화가 나고 충격이겠지만 함께 일을 해왔던 우리도 너무 당혹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슈는 이데일리 스타in과의 통화에서 "지인과 휴식을 위해 찾은 호텔에서 우연히 카지노를 가게 됐다. 도박·카지노 등을 몰랐던 당시에는 호기심으로 방문했고 룰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큰돈을 잃어 빚을 졌다. 또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악순환이 반복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6억이라는 돈을 도박자금으로 쓴 것이 아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빌린 돈도 포함된 액수였다"라며 "빌린 돈은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라고 덧붙였다.
빌린 돈은 변제하면 된다지만 이미 여론은 등을 돌린 분위기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상반된 사생활과 거짓말이 배신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슈는 S.E.S. 활동을 통해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고수하며 '요정'으로 불려왔다. 결혼 이후에는 쌍둥이의 엄마로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고,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S.E.S.의 재결성을 이루며 추억과 감동까지 선사한 바다. 그런데 이 같은 방송상의 이미지와 현실의 모습은 꽤나 거리가 있어 보인다.
슈는 다시 이미지를 쇄신하고 제기할 수 있을까.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