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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가 '고백부부'와는 차별화되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사랑했지만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쳐 감정을 잊은 현실 부부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 그리고 타임슬립이 메인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장나라 손호준 주연의 '고백부부'와 비교 선상에 놓였다.
지난 2일 방송된 '아는 와이프'에서는 차주혁(지성)이 과거로 돌아가 선택을 바꾸는 모습이 그려졌다. 2006년 6월로 돌아간 차주혁은 대학시절 자취방에서 깨어났고, 추억 속 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 그는 임의 계약 신청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점장 몰래 대출 결제를 했다. 하지만 다음날 감사에 걸려 진급에 실패했다.
마사지샵에서 치이고 어머니마저 치매 증상을 보이는 등 극한 상황에 다다른 서우진(한지민)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 차주혁의 게임기를 물 속에 집어넣었다. 집으로 돌아온 차주혁은 "고객보다 마누라 상대하기가 더 어렵다"고 화를 냈고, 다시 한번 톨게이트를 향해 동전을 던져 2006년 6월로 돌아갔다.
과거로 돌아간 차주혁은 이혜원(강한나)을 만났다. 그리고 이혜원을 만나러 가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성희롱 당하는 서우진을 모른 척 했다. 서우진을 구해준 덕분에 그와 결혼하게 됐다는 걸 떠올리고 운명을 바꾸려 한 것. 차주혁은 예정대로 이혜원과 데이트를 즐겼고, 이혜원도 뽀뽀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차주혁은 서우진이 아닌 이혜원의 곁에서 눈을 떴다.
이처럼 '아는 와이프'는 차주혁이 과거에 한 선택을 바꾸며 운명이 달라지는 나비효과에 초점을 맞춘 전개를 보였다. 이는 장나라와 손호준이 함께 과거로 돌아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던 '고백부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또 하나의 선택으로 운명이 바뀌는 전개는 이들의 일상과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 결국 차주혁은 서우진에게 돌아갈지 아니면 이혜원을 택할지 여러가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물론 이 예측불가 전개에 숨을 불어넣은 건 지성과 한지민의 완벽한 연기였다. 지성은 소소한 취미 생활 하나 마음대로 즐기지 못할 만큼 고단한 일상에 지친 가장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바뀐 운명에서 시작될 사랑의 설렘까지 극과 극 감정선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청자 몰입을 극대화했다. 한지민 또한 누구보다 당차고 발랄했던 여자가 맞벌이에 독박 육아, 독박 가사라는 벅찬 현실 속에서 본래의 매력을 잃고 찌들어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풀어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아는 와이프'는 배우들의 명연기와 예측불가한 전개로 '고백부부'와의 차별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덕분에 '아는 와이프'는 방송 단 두 회만에 평균 5.5% 최고 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049 시청률도 평균 4%, 최고 5.3%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1위를 달성했다.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IF 로맨스'가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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