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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주인공 류덕환이 17일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류덕환은 드라마에서 '판사계의 안테나' 정보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능청스러운 연기부터 간질간질한 짝사랑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청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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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류덕환을 만났다.
아역출신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먼저 알렸다. 류덕환은 1992년 TV유치원 '뽀뽀뽀'로 다섯살의 나이에 데뷔했고 연극 배우로도 활약했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으로 제19회 청룡영화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던 바 있으며 그 뒤 '우리동네'(2007), '그림자 살인'(2009) 등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류덕환은 SBS 드라마 '신의'(2012)에 공민왕으로 출연해 성인 연기자로 성장을 보여줬고 OCN '신의 퀴즈'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개의 시즌을 홀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극본, 곽정환 연출)은 류덕환에게는 군 전역 후 첫 작품. 류덕환은 '미스 함무라비'에서 중앙지법 최고의 정보통이자 임바른(김명수)의 친구, 그리고 이도연(이엘리야)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정보왕으로 출연했다.
류덕환은 군대 생활 전후의 연기생활을'달라졌다'고 표현했다. 그동안은 연기에 있어서 자신이 좋은 것을 찾고 따랐다면 군 전역 후에는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는 것. 류덕환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매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있는 편이지만 '미스 함무라비'를 선택할 때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었다. 사실 사전제작 드라마긴 했지만, 제가 선택할 당시에는 사전제작인줄 모르고 했던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전역 3~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만났던 후임 이등병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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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주인공 류덕환이 17일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류덕환은 드라마에서 '판사계의 안테나' 정보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능청스러운 연기부터 간질간질한 짝사랑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청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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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환에 따르면 이등병은 류덕환과 대화를 하던 중 "전 병장님을 TV에서 보면 반가울 것 같다"는 말 한마디를 했고, 이 말 한 마디에 생각이 달라졌던 류덕환이 곧바로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 그는 "그 한마디가 별거 아닌데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십대 때 선택한 거는 대중을 무시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가 하고싶은 것만 했더라. 근데 2년이란 시간동안 대중들과 같이 일하고 밥먹고 ?媛 그러다 보니 보이기 시작하더라. 내가 서른이라는 삼십대가 지나고 일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하고싶은 거 멋대로 했으니까.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것들을 겁먹었던 것들을 지레 짐작해서 내딛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넓고 자신있게 선택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유지를 하려는 거고 그게 좀 변화가 된 거다. 그래서 마음가짐도 좀 다른 거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류덕환은 군 시절 자신을 바꿔준 후임과 여전히 연락을 하며 지내는 중이란다. 그는 "후임들이랑도 연락을 한다. 이등병 걔가 전화를 해서 받았더니 '통신보안' 이러는데 뭐하냐 하면 바로 군얘기를 한다. 너무 신나서 얘도 지 후임들이 들어왔고 자기 선임이라고 얘기하고 반갑고 뿌듯하더라. 형 너무 연기 좋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엘리야 예쁘죠' 이래서 서운하긴 했다. 역시 군인이구나 싶었다. 선임들과도 연락을하고 만나는 친구들도 있다.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고 좋은 애들이다"고 밝혔다.
또 바뀐 게 있다면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것. 류덕환은 "인스타는 하게 된 이유가 연극을 하면 팬들과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분들이 기다려주시고 잘 봤다고 감사말씀 전하신다. 그런데 언젠가는 어린 친구가 대구에서였나 연극을 보려고 용돈을 모아서 공연을 보고 바로 가야 되는데 못보고 갔더라. 그래서 가지고 왔던 팬레터를 다른 분들이 전달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류덕환은 "나는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작업을 하고 그들이 좋아하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의 행동 때문에 이미지적 모습들 말고 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매번 뭔가 중독증처럼 매번 올리고 '나 오늘 커피 마셨다' 이런 거 말고, 가끔. 나 사진 잘 나온 거 같은데 이런 건 보여줘도 될 거 같고 표출하고 싶은 게 있을 수 있으니까 하고싶고. 이런 게 필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스 함부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법정드라마. 지난 16일 마지막회는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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