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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를 마친 김명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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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를 후하게 주거나 장점만 보게 되면 자기만족하게 되요. 데뷔 초에는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댓글을 보면 건설적인 비판도 있거든요. 그게 저에게는 단점만 보는 게 원동력이 되고 자극제가 되요.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은 된 것 같고, 아직은 배우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시기니까요. 솔직히 제 장점은 잘 모르겠어요.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인데 '군주' 때는 '이선 같다'는 말이 있었고 이번에는 '김명수가 임바른'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 캐릭터로 보였다는 말이니까 너무 좋았죠."
"사실 전작 때는 가수 앨범 활동이나 공연과 작품 활동을 병행해서 집중이 안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1월 말에 '텔미' 활동을 마치고 다음 날 '미스 함무라비' 촬영에 들어가서 병행이 적었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잘된 것 같아요. 처음 캐스팅이 되기 전 원작이 너무 재미있었고 각색도 너무 잘 돼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어요. 작가님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대본 리딩도 많이 하며 준비했죠. 두분이 '현실 임바른이 여기 있는 것 같다'며 좋아해주셨어요. 미리 준비하고 촬영을 시작해서 부담이 좀 적었던 것 같아요. 우리 작가님이 현직 부장 판사님이라 직접 법원에 가서 일하시는 모습도 보고 우배석 좌배석 판사실에도 가서 말과 분위기를 익히려 노력했어요. 또 우리 세트 자체가 작가님도 똑같다고 하실 정도로 배석 판사실이랑 구조물 배치 물품 색상 등이 거의 똑같아서 적응하기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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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성격이 살짝 원칙주의인 부분이 있어서 작가님과 감독님도 처음에 임바른이라고 해주신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 당시의 임바른보다는 좀더 성숙한 임바른을 보여드릴 수 있게된 것 같고요. 그래도 바른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임바른은 상황을 지켜보거나 피하는 캐릭터인데 저는 하고 싶은 게 있거나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편이에요. 판사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건 감정을 많이 소모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사건 하나하나 법과 대조를 하게 되고 직접 대화하며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감정의 대립을 계속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감정을 숨기고 법대로 재판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고 감정 노동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도 감정을 소모하긴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직업, 다른 시대를 연기할 수 있다는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고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