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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팬사랑→조울증 고백"…장근석 늦깎이 입대를 응원하는 이유(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7-06 16:5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장근석이 16일 입소, 2년 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한다.

장근석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는 6일 "장근석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사유로 4급 병역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16일 입소,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 간 대체복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남자 연예인의 군입대에 대한 시선은 날카롭다. 대중이 납득할 만한 큰 부상 등의 사유가 없는데도 현역 입대를 하지 않으면 곧장 구설에 오르고 비난 대상이 된다. 그러나 장근석의 조울증으로 인한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에 대해서는 희한하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걸 고백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장근석은 2011년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시행된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장근석은 입대 연기 요청을 하지 않았고, 병무청의 재검 요구에 성실히 따랐다. 그리고 최근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병역 처분을 받았다.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후유증까지 겪으며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연예인으로서 조울증이 있다는 걸 고백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다. 앞으로의 광고 계약이나 작품 활동 등에 있어서 제한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근석은 '프로듀스 101' 등의 MC로 섰을 만큼,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였기에 조울증 고백에 앞서 두려움과 불안감이 따랐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장근석이 조울증 고백을 한 이유는 팬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소속사는 밝혔다.

소속사 측은 "신체 등급 사유는 개인 정보에 해당하므로 배우의 건강 상태를 밝히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장근석은 팬들의 관심으로 성장했고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게 책임이며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팬들은 장근석을 응원하며 그의 조울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2년 간의 기다림을 약속함과 동시에 쾌유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다.

팬들을 위해 장근석 또한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대 전 인사를 전했다. 장근석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고 고민도 하고 그렇게 있었어. 그런데 그 어떤 것보다 장어들(장근석 팬)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우리 잠시만 안녕하자. 안녕이라는 단어에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헤어짐의 안녕이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젠가는 나에게도 주어질 시간이었고 그저 덤덤하게 기다리고 있었어. 어쩌면 남들보다는 훨씬 늦은 나이에 가게 돼서 나도 당황스러웠지만.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질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의미있는 시간으로 쓰고 싶어. 어릴 때 데뷔해 27년이란 시간 동안 한번도 쉬어본 적 없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져본 적도 없는 것 같고. 기억해. 잠시 쉬어가는 거야.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아프지 말고 사랑한다"고 마무리했다.

1987년 생인 장근석은 1993년 아동복 모델로 처음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아역 시절을 거쳐 2006년 '황진이'를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시작, '쾌도 홍길동' '베토벤 바이러스' '미남이시네요'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에서 1인 2역 연기에 도전, 호평을 받아낸 바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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