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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비서' 자체 최고 경신..도토리 키재기 지상파의 '굴욕'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7-06 09:4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제외한 수목극은 '전멸' 수준이다. 도토리 키재기 시청률이 지상파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미 케이블과 종편, 그리고 지상파의 경계가 무색해진지 오래라지만, 이번에도 지상파는 상해버린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잃었다. 수목극은 전멸 수준에 가까운 상황. 지난 작품이었던 tvN '나의 아저씨'에게도 밀리는 모양새를 유지하더니 후속 드라마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백선우 최보림 극본, 박준화 연출)에도 왕좌를 손쉽게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모양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난 달 6일 첫 방송을 5.7%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시작하며 화제몰이를 했고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으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 달성' 이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박서준과 박민영이라는 화제성 높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들에 연출과 대본까지 흥미진진한 상태를 이루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안 볼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따라온다. 여기에 TV드라마 부문 화제성에서도 4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차지하는 등 지상파 드라마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10회분은 또다시 가구 및 타깃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4%, 최고 10.5%를 기록, 지상파 포함 동시간 드라마 1위와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5.8%, 최고 7.4%로 5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와의 시청률 측정 기준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연일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갖는 의미 또한 크다.


반면 지상파 드라마들은 5%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MBC '이리와 안아줘'(이아람 극본, 최준배 연출)가 그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수준이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이아람 극본, 최준배 연출) 23회와 24회는 각각 4.1%와 5.3%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8%, 5.2%)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리와 안아줘'는 '슈츠'가 떠난 이후 지상파 중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안정적인 수치는 아니다.

과거 10%대를 가볍게 넘기고 40%대 시청률은 달성해야 '대박' 이라던 영광은 사라진지 오래인 것은 인정하지만, 스타 연기자들이 등장하는데도 2%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드라마가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 지상파의 자존심을 깎아먹는 상황. 황정음과 남궁민의 등장으로 화제 몰이를 제대로 하며 시작했던 SBS '훈남정음'(이재윤 극본, 김유진 연출)은 3%대, 2%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지난 5일 방송분인 23회와 24회는 2.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름 값'에 비하면 굴욕적인 시청률이 아닐 수없다. 초반부터 이어진 산만한 전개와 뻔한 스토리, 뻔한 연기들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도 굴욕의 원인이 됐다.


반등도 쉽지 않다.'훈남정음' 뿐만아니라 신작 드라마인 KBS2 '당신의 하우스 헬퍼'(김지선 극본, 전우성 연출)도 마찬가지다. 3회와 4회는 각각 3.2%와 4%의 시청률을 기록?다. 이는 첫방송이던 지난 방송분의 기록(4.1%)보다 각각 0.9%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신선하다는 평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KBS가 '슈츠'를 선보인 뒤 쉬어가는 단계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중이다. 이 얘기까지도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스토리에 대한 투자와 도전, 그리고 신선함의 차이일 것. 드라마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수위나 신선함에 있어서도 지상파 드라마는 케이블 드라마가 가져오는 '통통 튀는 매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굴욕은 당했지만, 일어나려는 의지만 충분하다면 지상파 드라마도 과거의 영광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릴 수 있을지도. 지상파 드라마들의 자존심을 살려줄 작품은 고작해야 '이리와 안아줘'와 '검법남녀' 정도인 상황이지만, 이것도 '시작'이자 발판이다. 지상파 드라마는 식상하다는 편견을 깰 작품들이 줄이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종편과의 경쟁에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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