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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박민영이 자신이 찾던 어릴 적 오빠가 박서준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김미소가 부끄러워하며 빨리 걷자 이영준은 "같이 가, 내 여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이영준은 "헤어지기 싫군. 나는 능력도 외모도 훌륭하니 어서 나에게 시집을 와"라고 고백한다. 이에 김미소는 "사귄지 1시간밖에 안 됐는데 프로포즈같네요. 너무 성급하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영준은 "잠들었던 욕망을 깨웠으면 이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각오해. 이제 달리는 속도 조절 안할테니까"라고 저돌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에 김미소는 "욕망이라니..어떻게 그런 단어를"이라고 놀라면서도 "어디 아프신건 아니죠? 요즘따라 잠을 많이 자시는 것 같아서요"라며 걱정한다. 이에 이영준은 "걱정 말라"며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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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미소는 이영준에게 "9년 동안 제가 했던 일이니까. 앞으로도 제가 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이영준은 "김비서,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김비서에게 겨우 그런 일 시키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이에 김미소는 "그런 일에 만족해하는 상사를 보며 프라이드를 느꼈다. 그런데 방금 하신 말씀은 내 일을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영준은 "나야말로 서운하다. 누군가에게 서포트를 해 보는 게 쉬웠을 것 같아? 나는 김비서에게 잘해주고 싶었다고"라고 소리를 높였다.
김미소는 "그래도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 여기는 일하는 곳이고, 여기는 업무시간이니까요. 김비서와 김미소의 선을 그어야 해요. 제 영역이 흔들려선 안 되니까요.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부회장실을 나간다.
혼자 남은 이영준은 "김비서는 지나치게 이성적이야"라며 "다 맞는 말인데 기분이 왜 이러지"라고 혼잣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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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은 "회사에서는 왜 이성적이야?"라고 묻자 김미소는 "회사다 보니까 평소보다 선을 그으려 했어요. 서운하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라고 사과했고 이영준은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갑자기 이영준은 "호칭이 마음에 안 들어. 오빠라고 부르지. 나는 미소라고 부를게"라고 요청하자 김미소는 먹던 음료수를 뿜었다. 결국 김미소는 '오빠'라는 호칭은 다음을 기약한다.
이 때 미소의 언니들이 초인종을 눌렀다. 이에 김미소는 이영준을 옷장 안에 숨긴다. 옷장 안에 이영준이 있는지 몰랐던 언니들은 그의 뒷담화를 신나게 했다.
언니들을 보낸 뒤 김미소는 급하게 옷장을 열었다. 그를 기다린 건 화가 난 이영준. 그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데이트 이야기는 안 하고 라면 먹고 간 이야기만 했나. 그리고 내가 이기적이었던가? 그러면 돼지껍데기와 곤충까지 사왔겠어?"라고 투정부렸다.
그러나 이영준은 사랑에 제대로 빠진 듯 했다. 그는 이내 "이러다가 싸우면 어떻게 하나. 겨우 화해했는데. 너무 예뻐서 화를 낼 수가 없군"이라고 다정하게 김미소를 쳐다봤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옷장 안에서 화해의 키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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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성연이 "이영준 때문에 그러냐?"고 물었다. 이때 이영준이 등장해 "다시 미소 앞에서 이딴 소리 지껄이면 그땐 가족이라도 봐줄 생각 없어. 그만 가지"라고 김미소를 끌고 밖으로 나온다.
한편 김미소는 자신이 찾고 있던 오빠가 이영준이라고 확신할 계기가 생겼다. 현재까지 김미소는 그 오빠가 이성연(이태환 분)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미소는 이성연의 흉터가 없는 발목과 추위를 타지 않는 면모를 보며 의구심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최 여사가 말했던 세세한 정보가 이영준이 언급했던 것과 일치했다. 여기에 자신이 어릴 적 불렀던 오빠의 이름이 이성연이 아닌 이성현임을 떠올린다.
이에 김미소는 이영준이 잠깐 차에서 잠든 사이 "성현 오빠?"라고 물었다. 이영준은 "왜"라고 눈을 떴다가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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