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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꽃보다 할배'가 프로짐꾼 이서진과 3년만에 리턴즈로 돌아왔다. 이서진의 새로운 조력자도 첫 선을 보였다.
나 PD는 "이번 여행지는 유럽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끝나는 여행"이라고 공고했다. 이에 이서진은 "처음 꽃할배들의 짐꾼으로 떠난게 2013년이다.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다. 노안이 와서 약 설명서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을 보조해줄 막내를 요구했다.
이를 들은 나영석 PD는 "이번에 동선도 길고 이서진 씨도 중년으로 넘어가서 젊은 피를 수혈했다"고 새 막내를 소개했다. 이서진의 기대에 찬 표정을 멘붕으로 만든 새로운 막내는 73세 김용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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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비행 끝에 베를린에 도착한 이서진은 선생님들의 3단 분리에 여행 내내 미어캣이 됐다. 마이웨이로 각자 갈 길 가는 선생님들의 동선에 함께 이동하는 일 조차 버거웠다.
행동파 이순재 선생님을 따라 만원 버스에 일단 올라탄 이서진은 다른 선생님들이 탔는지 노심초사했다. 버스에서 인파를 뚫고 짐을 들고 내리는 것도 큰 일. 꽃할배들과 지하철 환승까지 끝냈지만 무릎이 안좋은 백일섭은 자꾸 뒤쳐졌다. 첫 숙소를 찾은 이서진은 꽃할배들과 올라갔지만, 백일섭은 카페를 찾아 마이웨이 휴식을 즐겼다.
이서진은 "예전에는 백일섭 선생님이 쳐지시고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나이를 들어보니까 그게 누구의 잘못이 아니더라. 뒤쳐질수도 있고 기다려줄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서진은 베를린에서 2박 후 프라하로 2박 일정을 잡고 기차 예약이 필요했다. 한인민박의 장점을 살려 그집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기차표 예약과 여행지 일정을 함께 짰다.
그는 일반적인 관광 코스를 거부하고, 분단된 독일을 배웠던 세대인만큼 투박하지만 울림이 있는 장소로 여행일정을 준비했다. 전쟁과 분단을 기억하고 통일이 된 과정을 느낄수 있는 여행지로 할벤져스를 인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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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은 시간. 짐꾼 이서진과 새로운 조력자 김용건의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김용건은 "서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고, 이서진은 "백일섭 선생님만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김용건은 "백일섭 선배는 제일 편한 선배다. 젊은 시절 시원시원했고, 재미있는 추억이 많다"며 남다른 사이임을 강조했다.
백일섭 또한 "살면서 입원 한번 한적이 없는데 건강이 한꺼번에 나빠졌다. 이번 여행에서 잘 따라다니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다음 예고편에는 50년지기 김용건이 백일섭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는 모습이 엿보였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