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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기간 방송 프리미엄 효과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상파 3사 월드컵 중계 승자는 KBS 이영표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월드컵은 전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대축제인 만큼,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도 대표 예능 프로그램 및 평일 미니시리즈 결방이란 초강수까지 두며 일제히 경기 중계에 열을 올렸다. 각사의 자존심이 달린 만큼 해설 위원 섭외부터 공을 들였다. 3사 모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각사 대표 캐스터들로 메인 중계진을 구성했다. KBS는 이영표-이광용 콤비, SBS는 박지성, MBC는 안정환을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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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단련된 안정환의 입담, 서형욱 위원의 축구 이론과 경험, 김정근 캐스터의 안정적인 진행까지 더해져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특히 독일전 수도권 2049 연령 기준 시청률에서는 월드컵 방송 3사 중계방송을 통틀어 유일하게 9%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BS는 유일하게 한국 경기 중계 순위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 대 세네갈 전을 비롯해 기타 해외 국가 경기 중계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 박지성의 예측이 맞았다며 '정확도'를 뽐내기도 했다.
중계 선호도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1등을 가리기 힘들다. 그렇다면 한국 경기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승자는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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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한민국 대 스웨덴전 경기 중계 시청률은 KBS, SBS, MBC 순이었다.
KBS는 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SBS는 12.5%, MBC는 1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총합은 40.9%. 분당 최고 시청률 순위는 조금 달랐다. KBS가 11.7%로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MBC가 10.8%, SBS가 10.6%로 순위에 변동이 있었다. 시청자수의 경우에는 KBS(291만 9000명), SBS(253만 9000명), MBC(244만 1000명) 순이었으나 2049 개인 시청자수를 봤을 때는 SBS(123만 4000명) MBC(123만 3000명) KBS(101만 3000명) 순서로 나타났다.
24일 대한민국 대 멕시코전 중계 순위는 KBS(13.4%) MBC(11.5%) SBS(9.5%) 순서였다. 시청률 총합은 34.4%. 분당 최고 시청률 순위 또한 KBS(11.4%) MBC(10.5%) SBS(6.3%) 순이었다. 시청자수의 경우는 MBC가 앞섰다. MBC(174만 2000명) KBS(143만 9000명) SBS(108만 명) 순서로 나타났고, 2049 개인 시청자 순서에서는 MBC(96만 5000명) SBS(60만 8000명) KBS(59만 2000명)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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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만 보자면 총 시청률로 따졌을 때는 KBS가 3연승을 거뒀고, 2049 젊은 층을 대상으로는 MBC가 우위를 점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과 달리 중계의 품질은 단순히 등수로 매길 수 없을 만큼 변수가 많다.
KBS의 경우 산간 도서벽지까지 전파가 닿는 기간방송의 이점이 있어서, 같은 내용을 방송해도 타 방송사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프리미엄이 있다. MBC는 2049 젊은 팬층에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인 안정환의 인기와 함께 다른 해설과는 차별화되는 날입담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수치에서는 다소 뒤졌지만 SBS는 박지성의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해설, '살아있는 입담' 배성재 아나운서와의 소위 '빼박 콤비' 케미 등으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하며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팀은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서 김영권의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져나오며 2대0으로 독일에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축구팀은 앞선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모두 패배,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꺾으며 전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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