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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스케치' 이동건, 냉혈한 킬러인줄만 알았더니 뼛속까지 상처를 입은 안타까운 인간이었다. 정지훈과 맞붙으며 결국 마음의 상처를 드러냈고, 이는 이동건의 섬세한 연기로 완성됐다.
하지만 유시현이 혼자가 아닌 강동수와 함께 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김도진은 유시현에게 "강동수 형사한테 연락해. 그래야 유시준 검사가 살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현은 강동수에게 연락해 유시준의 안전을 위해 김도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지만 강동수는 "만약 그 수첩을 빼앗기면 우린 장태준과 그 뒤의 엑스를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어"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어 김도진을 향해 총구를 겨눈 강동수. 하지만 이내 유시준을 위해 김도진을 보내주려 했다. 그 순간, 유시현에게 걸려온 전화, 유시준을 찾았다는 말에 강동수는 그대로 김도진에 달려들었고 그들은 도로 위에서 처절한 격투를 벌였다. 강동수의 강력한 일격에 김도진은 무너졌다.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까지 잃고 삶의 이유마저 잃어버렸던 김도진은 장태준과 손을 잡고 예비 범죄자들을 처단해왔다. 그는 마치 스스로를 포기해버린 듯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장태준의 지시라면 납치와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소리치며 그 안의 상처를 드러냈다. 그 역시 아내의 죽음과 살인이라는 죄책감으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느껴왔던 것이다.
상처 속 자신을 지키고 버텨내는 법으로 예비 범죄자들의 처단을 선택했던 김도진. 그런 그가 이제 장태준의 정체는 물론 그 배후의 진짜 예지능력자인 유시준까지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스케치'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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