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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1)이 "멋있게 랩하지 않아 멋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박정민은 '동주'에서 송몽규 역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며 연기 천재로 인정받았다. 충무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대세'로 떠오른 박정민.
올해 1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에서 서번트증후군 진태 역을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받은 그는 이번에도 래퍼 심뻑으로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해 눈도장을 찍는다. 학수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직접 랩 가사를 직접 쓰고 '변산' 크랭크 인 2개월 전부터 시작해 후반 작업을 위한 녹음까지 약 1년 가까이 랩 연습에 몰두한 박정민. 래퍼 얀키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한계 없는 충무로의 미래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그는 "랩도 말 그대로 스웩있는, 멋있게 하는 랩부터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랩까지 다양하다. 학수를 처음 연구할 때도 '학수는 어떤 랩을 하는 인간일까?'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 어떻게 가사를 쓰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캐릭터인지부터 내가 랩을 하게된 시작이다. 그렇다보니 원래 계획과 달리 랩을 직접 작사하게 됐다. 원래는 얀키 형이 작사해준 랩으로 연기하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학수를 연기할 내가 가장 그의 심정을 잘 알지 않을까 싶어 내가 직접 쓰게 됐다"며 "'쇼 미더 머니' 3차 오디션에 나가는 랩을 가장 먼저 썼는데 처음에는 그냥 학수의 마음을 가사처럼 적어보겠다고 시작한게 쓰다보니 라임도 넣고 싶고 욕심이 생기더라. 16마디를 작사에 이준익 감독과 얀키 형에게 보여줬는데 의외로 이대로 가도 되겠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점점 욕심도 나고 재미도 생겨 다음곡도 쓰게 됐고 그렇게 '변산'의 대부분의 랩을 내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도 글 쓰는걸 좋아했는데 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학수의 시라고 여기면서 쓰기 시작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꽤 많은 은유와 꽤 많은 가사 인용이 있다. 이문세 선배님의 '붉은 노을'의 가사를 차용하기도 했다. 랩이 너무 안 써지면 패러디할 노래를 찾곤 했다"며 "'쇼 미더 머니' 출연은 '변산'으로 충분히 경험한 것 같다. '변산'으로 래퍼 도전은 마무리 짓고 싶다. 너무 힘든 여정이었고 이 작품으로 지금 남아있는 팬들이 안 떠나길 바랄 뿐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김고은, 장항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김준한 등이 가세했고 '사도' '동주' '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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