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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설경구가 남성 매거진 '에스콰이어' 한국판 2018년 7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생일'과 올해 초 촬영을 마친 '우상'까지, 배우로서의 근황을 전했다.
"배우들끼리 부딪혀서 시너지를 내야 하는 영화에요. '우상'도 그렇고 '생일'도 그렇고, 예산이 적은 작품이지만 부딪침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읽히는 영화에요. 배우가 해줘야 할 몫이 많죠." 설경구의 말처럼 전도연과 18년만에 재회한 '생일'과 한석규, 천우희와 함께 촬영한 '우상'은 이름만으로도 힘이 느껴지는 배우들의 영화일 것이라 예감된다.
지난 해 설경구의 팬들은 그의 생일을 맞이해 강남역 지하철 역사 내에 생일 축하 광고를 내걸기도 하고, 올해에는 극장의 상영관 한 관을 임대해 '설경구 관'으로 꾸며주는 등, 설경구를 향해 열렬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설경구는 팬들의 응원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팬들과의 관계가 배우로서도 발전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 "제가 하는 걸 일방적으로 좋다고 하시기보다는 제가 잘못된 길을 가면 아니라고 비판해주실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설경구는 지난 해 개봉한 '불한당' 덕분에 배우로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그냥 받아들이려고만 했는데 덕분에 정말 뭔가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은 게 많이 생겼어요. 좀 더 해볼 게 없나 싶고. '불한당' 이후로는 이제 그런 재미를 좀 찾아보고 싶어요." 특히 자신의 얼굴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이 고민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 전까진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지 얼굴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궁금해지더라고요. 그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작품의 크기보다는 그런 발견이 가능할 것 같은 작품에 관심이 생겨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다양한 영화를 통해 다채로운 얼굴을 선사해온 설경구는 늘 새로움에 목말라 있다.
"늘 결핍이 있죠. 배우라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갈구하잖아요. 그런데 항상 새롭지 않은 거 같아서 미치겠고요." 동시에 배우란 늘 표현의 한계에 직면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배우의 표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려 할 뿐이죠. 그리고 그게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해나가는 게 결국 배우라고 생각하고요"
설경구의 화보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에스콰이어' 2018년 7월호는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이 가능하며 전국의 서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