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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데뷔 10주년을 맞은 샤이니. 이미 이룬 것들이 많지만, 스스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야심차게 컴백했다. 정규 6집 앨범으로 세 개의 타이틀로 릴레이 컴백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로 매니악한 음악을 하는 듯 보이지만, 무수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다. 2008년 발매한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시작해 '링딩동', '루시퍼', '줄리엣', '아미고', '산소같은너, '셜록' 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난 11일 발매한 정규 6집 두 번째 앨범 'The Story of Light' EP.2('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 에피소드.2)로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등 국내 음반 차트에서 일간 1위를 차지했으며, 타이틀 곡 'I Want You'(아이 원트 유)는 엠넷뮤직, 네이버뮤직 1위를 비롯해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올랐다.
더불어 이번 앨범은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에서도 덴마크, 스페인, 그리스, 핀란드, 폴란드, 칠레, 일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페루,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아랍에미리트, 엘살바도르, 에스토니아 등 전 세계 25개 지역 1위에 등극했다.
─ 10주년 맞은 소감이 궁금하다.
저희가 쉴 새 없이 달려오긴 달려왔다. 많은 여러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그런 기회가 있을 때 불쑥 10년이란 생각이 난다. 지금까지 멤버들끼리 잘 쌓아왔고 함께한 시간들이 값지게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샤이니로서 앞으로 개개인의 멤버로서도 열심히 활동할 것 같으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온유)
이제서야 저도 실감이 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샤이니의 다양한 색을 보여드리면서 팬분들뿐 아니라 대중분들에게도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민호)
일단 10년이라는 걸 돌이켜봤을 때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제가 13살 때 연습생이 됐고 지금 26살이니까 딱 인생의 반을 같이 보내긴 했다. (웃음) 어떻게 보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싸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고, 관계, 유대감, 끈끈함 이런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하는 모습도 더욱더 자주 보여드릴 것이다.(태민)
저희 타이틀곡이 3개인 만큼 보여드리고자 하는 건, 아직 샤이니가 여기 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저희의 모습 그대로 잘 버티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 면모를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다.(키)
─ 10년 활동을 유지해 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각자 개성이 강하고 다르지만 그걸 서로 이해하게 되고 서로 배려하게 되는 시점부터 더욱더 친해지고 저 자신보다 멤버들이 저를 더 잘 아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더 저희끼리 뭉칠 수 있었다. 혼자 있을 때는 참 심심하고 좀 재미없을 때가 많은데 같이 있으면 너무나도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게) 활동하면서 같이해 나갈 수 있는 비결 아닌 비결 같다. 앞으로의 스케줄이나 저희의 활동이 저도 기대된다. (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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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저희가 SMTOWN(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하는 합동 공연)을 자주 한다. 1년에 1번 이상씩 하는데, (무대) 아래에서 우리 멤버들끼리 있다가 앞 팀이 되게 멋있는 것 같다 하면 으X으X하고 전력을 다해서 무대를 한다. 이게 되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정말 딱 그렇게 무대 하고 내려왔을 때, 숨도 못 쉴 만큼 헉헉 대는데도 우리만의 교감하는 그 시간이 좋다.(태민)
─ 데뷔한 지 10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건재하고 차트에서도 강한 비결이 있다면.
저는 '내가 샤이니다'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되게 강하다. 성적 연연해 하는 것보다 즐겁게 그 스케줄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누가 봐도 샤이니는 아직 젊고 파릇파릇하고 싱싱하고 건재한 것 같다. 저 자기 PR 되게 좋아한다. (태민)
성적은 그런 것 같다. 하늘이 주시는 것 같다. 팬분들이 굉장히 많이 노력해주시는 데에 감사함을 느낀다.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앨범을) 에피소드 1, 2, 3로 나눈 이유도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였다. 성적보다는 저희가 많은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셀프 칭찬을 좀 하자면 (웃음) 저희가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했을 때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 업계에 계신 분들이 아직 저희를 어리게 봐 주시는 것 같다.(민호)
'건재하다'는 것 자체가 10년이 됐다고 해서 건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맞지 않은 말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어떤 팀이건 자기만의 색깔을 한다면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할 것이다. 제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우리 팬덤은 강하다. 정말 너무너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를 열심히 지켜주고 계시고 너무너무 사랑해주신다.(온유)
─ '샤이니다움'이란 무엇인가.
샤이니의 색을 정의해달라고 했는데 저희가 '이 곡은 샤이니스럽다', '샤이니답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사실 저희는 어떤 색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보다는 샤이니의 색으로 10년 동안 앨범을 계속 내왔으니, 샤이니는 '샤이니' 색이다, 라고 고유명사가 됐으면 좋겠다. 뭔가 한 가지 색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낼 수 있고, 저희 팀이 빛을 받는 사람들(SHINee)이니까 많은 분들에게 빛을 받으면 여러 색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롭고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팀, 그게 샤이니라고 하고 싶다.(민호)
─ 앞으로 샤이니의 음악을 어떻게 확장해 나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샤이니가 해 온 장르가 여러 가지였다. 안 해봤던 장르가 없을 만큼 다양한 것을 시도해 봤다. 요즘 느끼는 게 이 장르를 우리가 불렀다는 것에 만족하기보다 샤이니 색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한 시기가 온 것 같다. 각자의 연륜과 스펙트럼이 넓어지다 보니, 음악을 해석하는 부분에서 각자의 개성도 생겼다. 이런 건 샤이니가 다른 팀과 차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태민)
─ 이후 10년 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계속 나이 들지 않는 감성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10년 뒤에도 어리고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키)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다.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만큼 그런 취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태민)
10년 뒤에 여전히 샤이니 활동을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샤이니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앨범도 나오고 개개인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민호)
저도 변하지 않는 건 샤이니를 계속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냥 보시는 분들도, 하는 저도 행복해하면 좋겠다. 그게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는데 저의 바람이다.(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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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