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KBS2 '안녕하세요'에서 일명 '스킨십 父 ' '스킨십 아빠'로 불린 최호진 씨가 악플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 씨는 "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허위사실유포 등 죄목이 4가지나 된다"며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을 공개했다.
앞서 최 씨는 지난달 21일 동일 프로그램 방송에서 고2 딸에게 뽀뽀하고 엉덩이와 배를 만지는 등의 일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고2 딸은 "나뿐 아니라 사춘기 여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고, 둘째 딸은 "아빠가 샤워 중 들어와 씻겨준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
고민 주인공 최수빈 양은 "일단 아빠가 저를 향한 스킨십은 많이 줄었다. 근데 충격을 좀 받으셨는지 요즘 말수가 줄고, 혼자 계실 때가 많으시고,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실 때 입 뽀뽀가 아니라 악수하자고 하시는 거 보면 확실히 삐치시긴 한 것 같다. 성격은 쉽게 안 변하시는 것 같다"며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고민이 해소된 것 같다. 다들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답해주셔서 고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아빠 최 씨는 "녹화 당일까지도 그저 큰아이가 관종이 되어 이렇게 사연을 보냈나 싶어 내가 오히려 신경이 쓰이고, 걱정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세 아이 모두 불만이 있었고, MC들이 퍼붓는 질문에 제대로 소신 있게 답하지 못하고 수긍하는 저 자신을 보며 문제가 있긴 했다고 느꼈다. 그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아이들의 나이가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내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마 이은주 씨도 "촬영 이후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전보다 진한 스킨십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며 "그 대신 장난기 있던 스킨십이 정을 느낄 수 있는 포옹으로 바뀐 모습이다. 애들도 아빠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한 포옹은 좋아한다.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
지난 4일에는 방송을 통해 개선된 가족들의 모습을 따로 전파하기도 했다. 제작진으로서도 이례적인 결정.
'스킨십 아빠' 편에 출연했던 가족들은 "지금은 고민이 해결됐다"며 "출연 이후, 아빠가 신경을 쓰시는 것 같고 잘 해주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빠도 "좀 더 매너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딸은 "우리는 이렇게 화목한데, 댓글에 억울하고 슬펐다"고 털어놓으며 악플로 마음 고생한 과정을 전했다. 아빠 또한 딸에게 "난 네가 속상해하는 거 보고 속상했다. 친구 같은 아빠와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안녕하세요' 한동규 담당 CP는 "안타까운 일이다. 출연자의 고소 사실을 기사로 접하고 알게됐다. 방송 출연 이후 익명의 악플러들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하셨다고 들었다. 고민을 들고 나왔던 딸들도 아빠에게 미안해하고 있더라. 우리 프로그램은 전문 솔루션 방송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MC와 게스트가 나와 고민을 함께 듣고 공론화 하는 과정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짚어주는 정도다. 일반인들의 고민이 주제인만큼 제작진도 늘 조심스럽다. 시청자분들도 도를 넘는 악플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