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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결혼"…'같이살래요' 유동근♥장미희가 밝힌 '황혼로맨스' 2막(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01 13:0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황혼 로맨스의 2막은 어떨까.

KBS2 주말극 '같이 살래요'가 반환점을 돌았다. '같이 살래요'는 신중년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낸 2060 전 세대 가족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내일도 칸타빌레' '파랑새의 집' '다시 첫사랑' 등을 집필한 박필주 작가의 작품으로, 유동근 장미희 한지헤 이상우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3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 간의 호흡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일 터다. 1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동근은 "드라마에서 장미희와의 만남이 참 좋다. 작업에 일하는 열정과 배우의 정교함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즐겁고 좋았다. 극중 효섭이와 미연이처럼 정말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순간순간 감동이 있다. 소품 하나까지 마지막까지 신경쓰는 걸 보며 감동 받았다. 효섭이와 미연이의 케미에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그 케미가 살아난다. 황혼의 로맨스라는 장치는 아주 감사했다. 또 나이가 들고 미연을 만나 자신을 찾아가는 효섭의 과정, 효섭과 미연의 인생개발을 그릴 수 있어 감사하다. 삶과 인생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 차이가 조금 답답할 때도 잇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장미희는 "유동근 선생님과 연기하는 건 귀한 기회다. 처음 만났는데 연기하는 내내 감동 받았다. 역시 대연기자라는 놀라운 느낌을 받았다. 남은 후반부에도 어떤 전개가 진행돼서 우리 얘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제목처럼 됐으면 좋겠다. 반응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매주 대본을 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중년 여성에 대해 고착화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래서 내게는 그것이 영향을 주거나 하진 않았다. 단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판단이 서면 새롭게 공부를 하는 것 뿐이지 유행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이상우는 "유하가 마음에 들어와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성격상 다정다감하게 하지 못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나는 대본 그대로 연기하는 편인데 한지혜는 내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방향이 있으면 의견을 내주기도 하고 서로 좋아지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한지혜는 "유하의 가장 큰 부분은 아이에 대한 모성이다.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부분이라 언니와 조카의 관계를 많이 참고한다. 이상우는 최고의 파트너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함이 매력이다. 개그 욕심이 많아서 현장에서 장난을 조용히 사고치는 아이처럼 많이 친다. 다들 웃으면서 재미있게 촬영한다. 과묵한 것처럼 보이는데 한 마디만 해봐도 의외의 답을 들을 수 있다. 모두 이상우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많은 도움과 위로와 힘을 주는 파트너를 만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같이 살래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공존한다. 박효섭(유동근)과 이미연(장미희)의 황혼로맨스가 호응을 끌어내고 있긴 하지만, 박유하(한지혜)와 정은태(이상우)의 관계가 더디게 진전된다거나 스토리 자체가 다소 답답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2막을 맞은 '같이 살래요'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윤창범PD는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는 경쾌하고 즐겁게 오락 프로그램으로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분들이 편하게 보셨으면 하는 게 첫번째 목적이었다. 네 커플의 이야기가 동시 진행 중이다. 우리 드라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각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그 세대가 갖고 있는 감성을 충분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60대 부모를 둔 자식들, 20대 자식을 둔 부모님들이 봐서 내가 모르는 지점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도다. 관습적으로 해석했던 지점과 실제 각 세대가 갖고 있는 바람 사이의 간극을 풀어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하와 은태 경우에도 아픔이 있는 남녀가 만났을 때 너무 빨리 사랑을 하게 되면 더 욕먹을 것 같더라. 서로를 알아가며 연민을 느끼는 과정이 지루하게 느끼신 것 같다. 이제는 서사가 깔렸기 때문에 막 달려도 될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전개가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가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효섭과 미연의 로맨스 또한 경쾌하게 달려간다. 유동근은 "늘 희생만 보여줬던 부모 세대가 웃음과 꿈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로맨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데 있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호기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아이들이 결혼을 반대하면서 받은 상처를 효섭과 미연이 잘 해결해나간다. 늘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장미희는 "시청자 반응을 잘 살피며 어떤 걸 원하시는지 확인하고 귀에 담으며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행인 건 유동근 선생님과 신에 대한 해석과 목표가 신기하게 맞는다. 놀라운 경험이다. 역시 대배우라는 걸 많이 느낀다. 첫 작품이지만 앞으로도 같이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이렇게 맞춰지는 게 부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향후 그런 목표를 향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혜는 "쉽지 않겠지만 아이를 홀로 잘 키워야 하는 엄마로서, 은태를 만나 멋진 로맨스도 놓치지 않을 거다. 가족의 참 모습과 삶을 그릴 수 있도록 연기를 해볼 생각이다. 은태와 유하의 로맨스도 이제부터 시작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전했다.

과연 '같이 살래요'는 전 배우들의 바람대로 행복한 4인 4색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작품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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