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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故김주혁, '독전'으로 비로소 완성된 비운의 유작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30 09:5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이 비로소 그의 연기 진가를 드러낸 유작을 완성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 중국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 '독전'은 개봉(지난 22일) 이후 8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5일 만에 100만, 8일 만에 2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쾌속 질주 중이다.

특히 '독전'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것에 이어 한동안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외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데드풀2'(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독주를 무려 6주 만에 탈환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독전'의 100만, 200만 기록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 100만, 최단 200만 돌파 기록으로 의미를 남겼다.

이렇듯 관객을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독전'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빈틈없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관객의 입소문을 얻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독전'에서 또 한 번 파격 변신을 시도한 김주혁의 열연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N차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앞서 김주혁은 지난해 10월, 운전 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로 사망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보로 7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그리운 배우다.


김주혁은 '독전'에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으로 특별출연해 영화 초반 스토리를 이끈다. '독전'에서 가장 강렬한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그는 광기의 카리스마로 '독전'을 압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를 안긴 '공조'(17, 김성훈 감독)의 차기성 역을 뛰어넘는 악역으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김주혁은 '독전'으로 여한 없는 열연을 선보여 관객을 뭉클하게 만든다. 사실 그에겐 '독전'에 앞서 상반기 개봉한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로 한 차례 관객을 만났지만 개연성 없는 연출과 조근현 감독의 '미투' 논란으로 흥행에서, 또 김주혁의 유작으로서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여러 논란으로 김주혁이 공들인 시간이 퇴색된 것. 이런 상황에서 그는 비로소 '독전'을 통해 생전 마지막 연기 혼을 불어넣은 순간, 그리고 노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해영 감독은 김주혁을 두고 "'독전'의 격을 높여준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말처럼 김주혁의 열연은 관객의 입소문을 이끌며 '독전'의 흥행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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