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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탈북, 그리고 애틋한 사랑…서울예술단의 '국경의 남쪽'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15:18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이 6월 29일(금)부터 7월 15일(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동명의 영화(2006)를 원작으로 2016년 초연된 '국경의 남쪽'은 분단과 탈북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만수예술단 호른연주자인 청년 선호와 얼굴과 성격 모두 시원시원한 연화, 평생을 약속한 그들 앞에 가슴 아픈 이별이 찾아온다. 선호 가족이 남한의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당국에 의해 발각되고, 연화와 눈물의 이별을 해야 했던 선호는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내려온다. 북한에 홀로 남겨진 연화를 데려오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선호. 힘겨운 나날을 살아가는 선호 앞에 경주가 나타나 그의 멍든 마음을 달래준다. 경주와 새 출발을 다짐하던 어느 날, 선호는 연화가 탈북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 국경은 땅의 경계만을 뜻하지 않는다. 국경이라는 벽에 가로막혔던 남녀는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나지만, 이들 사이에는 세월이라는 또다른 벽이 솟아 있었다. 선호와 연화의 안타까운 사랑을 통해 이쪽과 저쪽의 '나뉨'이 아닌 너와 나의 '만남'에 대해, 그리고 넘을 수 없는 국경 앞에 선 사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2016년 초연 당시, 이나오 작곡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넘버, 정영 작가의 우리말의 맛을 잘 살린 대사로 폭넓은 관객층의 사랑을 받았던 '국경의 남쪽'은 2018년 재연을 앞두고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새롭게 합류한 반능기 연출은 "정서가 중요한 작품인 만큼 인물 간의 감정과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예술단의 맏형 최정수와 신예 강상준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선호 역을 나란히 맡았고, 간판 김건혜와 송문선이 선호의 첫사랑 연화 역을 맡아 가슴 시린 사랑을 노래한다. 또한 경주 역에는 초연 당시 '인생 캐릭터'라 극찬 받았던 하선진이 다시 한 번 열연을 펼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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