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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를 마친 배우 진세연을 만났다.
"몇 번 데이트도 해보고 썸도 타보긴 했지만 뭔가 연인이 된 적은 없었다. 뭔가 항상 썸으로 끝났다. 모르겠다. 나는 항상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나중에 내가 너무 좋아해서 이 사람이 나한테 질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헤어질 게 먼저 생각이 들어서 다가가기 힘든 것 같다. 학창시절에 연애를 못 해본 게 후회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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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나는 사실 뭔가 확 잘돼서 확 떴다가 안되고 이런 적이 없었다. 지금 '대군' 자현이처럼 큰 일없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평탄하게 가기만 해도 이번 작품은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뭔가 항상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다. 많은 분드이 좋아해주시면 다른 모습 보여 드렸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슬럼프는 없었다. 하지만 가끔 지칠 때는 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캐릭터를 잘 하고 있는 건지 고민을 한다. 휘가 한번 죽었을 때 감정적으로도 힘들었다. 힘내서 해야 하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 힘들었다. 그때 시윤 오빠한테 많이 기댔다. 시윤 오빠가 좋은 얘기 많이 해줘서 빠르게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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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진세연에게는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다.
"초반에 워낙 많이 달리다 보니 오랫만에 나와도 일 많이 한다는 이미지가 있나보다. 이번에 좀 많이 쉬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배우는 쉼없이 꾸준히 일 하고 역할이 크던 작던 좋은 캐릭터는 많이 해봐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나도 많이 해보려고 하는 편이다. 일단 현대극에서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요즘 시청자분들과 많이 공감할 수 있는, 2030 세대와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사극에서는 많이 없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자현이는 끝까지 변함없는 캐릭터라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정말 좋은 캐릭터와 작품이라면 사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벌써 힘든 건 잊은 것 같다."
그렇게 진세연은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심한 현 시대에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20대 여배우가 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겸손한 반응이다.
"초반에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도 굉장히 운이 좋게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주인공은 작품 안에서 감정선을 가장 많이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대군'을 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왜 내가 비중이 가장 큰 역할을 맡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윤 오빠 인터뷰를 보니까 힘들었을 때 이야기도 하고 그랬더라. 그런 부분에서 나만이 갖고 있는 연기적인 매력이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기도 했다. 답을 확 내진 못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다. 아무래도 작품을 하나하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얻어가고 성장하는 것들이 있다. 계속 작품을 하다 보면 30대가 되면 좀더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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