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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크의 웰메이드 RPG '스도리카: 선셋' 리뷰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07:35



레이아크의 모바일 RPG '스도리카: 선셋'은 독특한 게임이다. 음악게임을 꾸준히 개발해온 레이아크의 RPG로 기존에 즐겨봤던 모바일RPG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플레이가 이뤄진다.

'스도리카: 선셋'(이하 스도리카)은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화와 같은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게임 그래픽 등으로 모바일게임 유저가 아니라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하다. 시스템과 콘텐츠 또한 게임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구성되면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은 별다른 홍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웰메이드 모바일 RPG로서 자리매김하며 앞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도리카는 유저가 게임의 관찰자가 되어 한편의 책을 보는 느낌으로 지켜보며 즐길 수 있다. 스토리를 따라가거나 별도의 캐릭터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방식이다. 진행 방식은 기존 스킬 중심의 턴제 모바일 RPG와 달리 유저가 직접 컨트롤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스도리카의 혼 컨트롤 방식은 요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자랑한다. 하나 혹은 둘, 넷으로 설정된 혼을 결합해 다가오는 적들을 상대할 수 있으며 탱커, 딜러, 힐러로 나뉘어져 있는 30여종 이상의 캐릭터와 스킬들을 조합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유저가 해당 세계관의 관찰자 입장으로 나서다보니 스토리는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사건과 우연들은 게임의 핵심스토리로 발전되고 유저들은 캐릭터 성장과 함께 더 높은 단계의 스테이지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전투는 단순히 유저가 보유한 캐릭터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상 주어지는 캐릭터 혹은 둘 사이의 조합으로 이어지며 유저를 자연스럽게 게임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다양한 캐릭터의 스킬과 체인 발동조건 활용법을 찾으며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캐릭터의 성장과정은 기존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르지 않아 유저들은 쉽게 게임에 녹아들 수 있다. 전투 과정 중 보상으로 얻은 혼 주입을 통해 캐릭터 레벨을 올리거나 공명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추구하는 등 온전히 게임을 즐긴 만큼 캐릭터의 성장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스도리카가 기존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른 점은 국내에서 유행 중인 자동 플레이와 자동 성장 시스템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연시 여겨지는 장비 시스템과 하드코어 과금 시스템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는 유저의 플레이로 성장하며 이벤트 퀘스트, 지역 탐색 등을으로 추가적 성장을 이어가거나 보상을 모아 높은 등급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은 유저들을 무리하게 몰아세우지 않으며 정해진 퀘스트 횟수와 콘텐츠를 즐기면 다음날 즐길 수 있게 유도한다.

한 편의 동화책처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의 특징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제는 콘텐츠 소모가 빨리진 국내 유저들의 성향에 게임이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 플레이의 부재와 투자된 돈이 아닌 시간만큼 성장하는 게임은 매우 기본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동 환경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


스도리카는 게임성과 콘텐츠에서 웰메이드라는 격찬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시스템을 갖췄다. 게임은 모바일 RPG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전체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일방적으로 던진 것이 아닌 알리고 이끌면서 유저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훌륭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도리카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과 다른 경쟁 게임에 비춰 봤을 때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이미 MMORPG로 넘어간 분위기와 기존 방식과 너무나 다른 게임을 유저들이 얼마나 반겨 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남아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기존 게임에 대한 반발로 새롭고 착한 게임을 찾고 있는 만큼 그들의 힘이 더해진다면 스도리카가 빛을 볼 수 있다. 과연 스도리카가 어떤 게임 서비스로 성장을 이어나가며 국내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게임인사이트 김도아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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