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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슈츠' 박형식, 2회만에 입증한 성장…'박형식앓이' 예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10:4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앓이'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박형식이 KBS2 새 수목극 '슈츠'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슈츠'에서 박형식은 고연우 역을 맡았다. 고연우는 할머니 병원비를 벌기 위해 재벌 2세의 마약 심부름을 하다 함정에 빠지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펌 신입 변호사 면접 지원자를 가장했다 실제 가짜 변호사가 되어버린 인물이다. 박형식은 방송 2회 만에 확실한 성장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6일 방송된 '슈츠'에서는 최강석(장동건)과 고연우의 첫 콤비 플레이가 그려졌다. 최강우는 승진 위기에서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약점인 고연우를 잘라내려 했다. 그러나 고연우는 최강석을 교묘하게 옭아맸다. 자신과 다른 듯 닮은 고연우에게 끌린 최강우는 그와 손잡고 직장 내 성추행 피해자를 위한 프로보노 사건을 맡기로 했다.

고연우는 성추행 피해자의 편에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동분서주했다. 최강석은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을 발휘, 자신을 위기에 몰아 넣은 재벌 회장이 고소를 취하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케미 요정' 박형식의 진가가 빛났다. 장동건과의 기가 막힌 브로맨스로 '환상의 콤비' 탄생을 알린 것. 호기심과 경계심이 혼합된 기묘한 멘토-멘티의 관계를 유쾌하고 짜릿하게 풀어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특유의 디테일한 표현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첫 방송부터 육상부 출신이라는 설정에 맞춰 풀세팅 원작 캐릭터와 달리 운동화를 신고 나오는 기지를 발휘하더니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고픈 절실함, 신입 특유의 패기와 열정,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호기심 등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의 기류를 절묘하게 잡아냈다.

누나-이모 팬들의 모성애 자극하는 '멍뭉미'도 여전했다. 세상 까칠한 척, 시니컬한 척은 혼자 다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옆에서 쪼그리고 잠을 청한다거나, 자신을 배신한 친구조차 냉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의 모습을 담아내며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박형식 특유의 '멍뭉미'는 이러한 캐릭터의 짠함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됐다. 아직은 서툴고 부족하지만, 최강우의 손을 잡고 커나갈 고연우의 활약을 응원하고 싶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형식은 상당한 노력파다. 2012년 SBS '널 기억해'를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 아역과 조연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다. 그리고 2014년 KBS2 '가족끼리 왜 이래'와 2015년 SBS '상류사회'를 기점으로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내공을 갈고 닦았던 만큼, 주연 배우가 되고도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번 없이 신드롬을 이어갔다. 2016년 KBS2 '화랑'에서는 '삼맥종 앓이'를 유발했고, 지난해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도 '민혁앓이'를 만들어냈다.


그런 박형식의 활약으로 '슈츠'의 '고연우앓이' 또한 시작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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