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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 폭로가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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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중도 함께 분개하며 움직이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10여 건에 달하는 한예슬 의료사고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한예슬의 의료사고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의료 서비스 제공 행태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는 이도 있고, 의료사고 대처방안 수립 및 의료법 개정을 촉구하고 의료사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예슬의 의료사고 폭로로 자신의 가족이 입은 의료사고에 대한 청원을 진행하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배우로서 끔찍한 상처를 공개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용기있는 행동이 사회적인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의료사고는 사실 피해 보상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불행이다. 의료사고를 당해도 피해사실을 호소할 수 있는 구제 기구조차 변변치 않다. 한국의료분쟁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보상이라도 받으려면 결국 민사소송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소송을 할 때는 입증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고, 병원 측은 대부분 무혐의를 주장하며 되려 피해자를 고소하는 등 뻔뻔한 대처로 일관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받는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통계상으로 봐도 의료소송 승소율이 20%대에 달한다고 하지만, 완전 승소율은 1~2%대에 그친다. 이런 불합리에 지쳐 고통받는 서민들이 한예슬의 의료사고 폭로로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나고 있다.
한예슬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사회적 부조리함을 바꾸는 단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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