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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세월호 4주기를 맞아 'MBC스페셜'이 참사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부작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월요일 방송된 '416 합창단'의 이야기에 이어 희생자들을 바닷 속에서 수습해 올렸던 잠수사들의 4년 후 모습을 담은
그들의 기억은 여전히 46미터 바다 속에 갇혀있다. 황병주는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 당시 현장에서 신장이 망가진 그는 일주일에 3번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강유성은 밤이면 잠에 들지 못해 집안을 서성인다. 그는 선잠이 들다가도 딸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허공에다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른다. 한재명의 가방 안에는 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가 있다. 잠수 일을 접고 생선을 팔기 시작한 백인탁은 하루 열 두 번씩 집에 전화를 하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한다.
죽음의 기억에 갇힌 잠수사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용기를 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불면, 죽음 충동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다. 이들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집단상담을 시작하고 사회에서 겉돌 수밖에 없었던 지난 4년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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