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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앞에 꺾쇠 제외하고 제목 글자수, 이 문장을 절대 넘지마세요
조용한 민박집에서 내리는 봄비를 내다보던 윤아는 시조새 걸그룹 핑클(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의 데뷔곡 '블루레인'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2층에서 이를 들은 이효리는 자연스럽게 코러스를 넣으며 함께 불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고음불가'. 이효리는 후반부 파트를 불러보다 폭풍 립싱크를 한 뒤 "여긴 주현이야. 주현이가 빡 치고 올라가는 부분이 하이라이트"라며 한숨을 쉬었다. 껄껄 웃는 이상순을 돌아본 이효리는 급기야 옥주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번 피어오른 윤아의 흥은 계속됐다. 윤아는 30여분 동안 비내리는 툇마루에 서서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김현식의 '내사랑내곁에', '비처럼음악처럼',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이적의 '걱정말아요그대' 등을 쏟아냈다. 이효리는 "윤아가 쌓인 게 많았나봐"라며 웃었다. 윤아의 노래자랑이 계속되자 이효리는 "윤아가 점점 나처럼 변해가는데?"라며 폭소했고, 이상순은 "이효리 2명은 내가 감당못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날은 '효리네 겨울민박'의 마지막 밤이기도 했다. 봄비와 낭만과 노래를 뒤로 하고, 손님들을 떠나보낸 효리네민박은 새로운 민박객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예고에는 이효리에게 "이모라고 부르면 되냐"고 능청스럽게 묻는 첫 외국인 손님을 비롯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두 손님, 그리고 제주도에 찾아든 '푸른 봄'의 모습이 담겼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