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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통장요정'-'성실맨' 김생민 성추행의 파장이 사실상의 업계 퇴출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김생민이 생각한 것보다 컸다. 1차 사과로도 그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고, 방송사들은 눈치보기 끝에 잇따라 김생민 출연 프로그램의 폐지와 통편집을 결정했다. 결국 김생민 측은 고정 출연중이던 프로그램 10개 모두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김생민은 송은이김숙의 팟캐스트 속 코너 '영수증'을 통해 '통장요정'이란 별칭을 얻으며 대세로 떠올랐다. '스튜핏'과 '그뤠잇'은 전국민적 유행어가 됐다. 김생민은 십수개의 광고를 찍는 등 데뷔 25년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생민의 팬카페는 그날 즉시 폐쇄됐다. 김생민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김생민은
오늘(3일) 그의 아이덴티티였던 '김생민의 영수증'이 공식 폐지됐다. '오늘 쉴래요'와 '연예가중계'는 각각 김생민의 통편집 및 출연 불가 의사를 밝혔다. 결국 김생민은 3일 재차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 SM C&C 측은 "김생민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소식이 알려지기 전 김생민은 '김생민의영수증', '연예가중계', '출발비디오여행', 'TV동물농장' 등 기존의 고정 프로그램들 외에도 그의 대세 흐름을 기반으로 새로이 런칭된 '전지적 참견 시점', '짠내투어', '오늘 쉴래요?', 그외에 '김생민의비즈정보쇼', '원포인트 생활상식', '호모이코노미쿠스'까지 무려 10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었다.
김생민은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성실맨이었다. 그의 성추행이 더욱 큰 충격과 분노, 배신감으로 다가왔던 이유다.
김생민이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됨에 따라 '대세' 이후 촬영한 광고의 브랜드들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향후 김생민으로선 계약 해지 및 금전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도 각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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