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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무한 자극하는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시선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는 것.
현주는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엄마처럼 머리 속에 혹이 생겼다는 소식에 무너졌다. 엄마의 죽음을 지켜본 현주는 이미 커다란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상황. 과거 병실에 누운 엄마와 아내를 바라볼 수 밖에 없던 아빠 진태(장용 분)의 축 처진 뒷모습이 현주의 마음에 깊이 박히며 현주는 "엄마처럼 주변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며 슬픔 속에 죽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영의 첫사랑 다혜가 십여 년 만에 현주를 찾아왔다. "도영씨를 뺏으러 왔다"는 당돌한 선전포고와 함께. 시한부 선고에 이은 남편 첫사랑의 등장. 날벼락 같은 두 가지 사건에 현주는 도영을 다혜에게 보내주기로 결심한다. 미모-지위-재력 모든 걸 갖춘 다혜가 자신이 떠나면 딸 샛별이(이나윤 분)까지 잘 챙겨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이후 현주는 도영에게 다혜를 빌미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과 이혼선언까지 연이어 날리며 철저하게 도영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고 있다.
유인영의 속내는? 사랑인가? 욕심인가?
평화로운 삶을 살던 현주-도영 앞에 도영의 첫사랑 다혜가 십여 년 만에 등장했다. 더욱이 다혜는 현주에게 남편을 뺏으러 왔다는 선전포고를 해 충격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우연을 가장해 샛별에게 길을 묻는 등 현주를 조금씩 옥죄었다. 무엇보다 다혜는 도영이 건축가로서 재기할 수 있는 JQ 신축 설계의 책임 이사로 등장, 도영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도영을 흔들기 시작했다. 다혜는 "너의 아기를 지웠다"는 말로 도영을 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남현주를 배신하라"며 도영에게 호텔 키를 쥐어줘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현주의 대학 선배 홍숙(이미도 분)은 "다혜는 저 좋아하지 않는 남잔 모조리 꼬셔서 신세 망쳐 놓는다. 네 남편 못 잊어서 온 줄 아니. 샘나서 그런 거야"라고 말한 적 있는 바. 과연 다혜가 단순히 갖지 못한 남자에 대한 어그러진 욕심으로 도영을 찾은 것인지 아니면 떠나 보냈던 사랑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김태훈의 과거 아내의 사연은? 김태훈은 왜 한혜진에게 집착할까?
석준은 유독 현주의 치료에만 집착하고 있다. 석준의 담당 간호사인 은미(성령 분)조차 "다른 환자는 안 보고 남현주 씨만 챙긴다"며 현주를 톡 쏘아 붙일 정도. 석준은 현주의 집 앞으로 찾아가 현주에게 MRI를 다시 찍으라며 화를 내는가 하면 치료를 거부하는 현주를 붙잡고 "3개월만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며 사정을 하기도 한다.
석준이 이토록 현주의 치료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석준에게는 남모를 상처가 있었다. 석준의 아내 또한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것. 더욱이 석준의 아내는 현주와 같은 케이스로 머리에 혹을 달고 태어나 죽음을 맞이 했다. 더욱이 석준의 아내는 석준이 연구를 중단할 까봐 자신의 병을 숨겼고, 석준만이 그 치료법을 알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지키다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것. 석준은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 속에 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8회, 현주에게 죽은 아내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던 석준은 아내의 사진을 보며 "나 거짓말 했다. 옛날처럼 생생하지 못해"라며 씁쓸하게 되뇌어 이목을 끌었다. 이에 과연 석준의 집착이 아내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일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현주에게 특별할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인지 관심을 증폭시킨다.
이에 '손 꼭 잡고' 제작진 측은 "회를 거듭할수록 인물 간의 탄탄한 서사가 쌓이면서 한혜진-윤상현-유인영-김태훈의 관계가 더욱 흥미로워질 예정"이라고 전하며 "이에 다음 방송에는 자신의 눈 앞에서 쓰러진 아내를 바라보는 윤상현의 가슴 저릿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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