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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레전드 오브 레전드"…'무한도전', 첫 시즌 종영의 의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14: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3월 31일 첫 시즌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무한도전' 시즌1 최종회가 방송됐다. 마지막까지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이었다. 떠들썩한 이벤트 대신 친구의 고향집 방문하기, 친구와 등산하기, 건강검진 등 평소 멤버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진정성 있는 마무리 인사로 시즌 종료를 알렸다. 그 또한 우리가 지켜봤던 멤버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멘트였다.

유재석은 "일단 시즌 종료다. 무슨 한 시즌을 13년 간 하냐는데 맞는말이다. 한주한주 오다보니 13년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경은 씨와 결혼했고 제 인생이 이 프로그램에 담겨있다. 아쉽고 죄송한 멈춤이다. 저희가 무한도전으로 돌아온다면 무한도전스러운 모습으로 무도가 다시 왔구나 하는 웃음과 감동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실감이 안난다. 끝날 šœ 되니까 그때 왜 열심히 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하는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다. 여러분이 키워주셨다. 살면서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준하는 "감사하고 고맙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양세형은 "매주 설레고 재미있었다.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조세호 또한 "형들에 비해 긴 여행은 아니었지만 짧은 여행을 강렬하게 했다. 멤버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답게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 첫 시즌 마지막회는 9.3%, 1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부동의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한도전'의 첫 시즌 종영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사를 뒤바꾼, 명실상부한 '국민 예능'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 '무리한 도전'과 '퀴즈의 달인'을 거쳐 지금의 '무한도전'으로 안착했다. 이후 각종 논란과 그에 따른 멤버 교체 등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한도전'은 꿋꿋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큰 역할을 해냈다. 추격전과 서바이벌을 비롯해 현재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의 틀을 만들었고, 때로는 예능의 한계를 넘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조정 레슬링 스포츠댄스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 특집, 역사 특집, 선거 특집 등으로 국민 의식 함양에 앞장섰다.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범접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손 대며 '무한도전'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왔다. 덕분에 '무한도전'은 '예능 지침서' '레전드 오브 레전드'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하지만 10년 넘게 같은 구성원이 같은 일을 하면서 아이디어 창출에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창작의 고통도 깊어졌다. 이에 '무한도전'은 김태호PD 교체 및 멤버 교체안 등을 검토한 결과 시즌제로 최종적인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시청률에 연연하기 보다 프로그램의 퀄리티와 독창성을 생각했기에, 그리고 출연진과 제작진 간의 의리가 돈독하게 쌓였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 가장 박수받을 때 떠나는 과감한 결단으로 '무한도전'은 끝까지 '전설'로 남게된 것이다.


'무한도전'은 향후 3주간 레전드 특집으로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랜다. 아직 시즌2 제작 및 방영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자는 언제까지라도 '전설'이 된 '무한도전'의 귀환을 기다릴 것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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