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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는 '나의 아저씨'에서 이전 드라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거친 여자 주인공을 만들었다. 길 위에 홀로 섰지만 독한 생존력을 가진 이지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지은의 파격 변신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타 드라마에 종종 등장했던 생활력 강한 여자 주인공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나의 아저씨'는 지안에게 특이점을 그려 넣으며 2018년의 新여자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비루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도, 막막함에 눈물 흘리지도 않는 지안은 메마른 얼굴로 생존을 위해 온몸을 부딪치기 때문이다.
밀린 요양원의 입원비를 갚을 수 없는 지안은 병원 침대 채로 봉애를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고, 사채를 갚기 위해 늦은 밤 회사에 몰래 들어와 동훈(이선균)의 서랍에서 오천만 원어치 상품권 뇌물을 훔쳐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도준영(김영민) 대표의 주머니 속 비밀 2G 휴대폰을 슬쩍 빼내어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면서 동시에 빌미를 잡고, 먼저 "한 명당 천만 원"이라는 간 큰 제안을 건넸다. 환한 얼굴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여타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반짝거리는 것이 아닌 힘겨운 삶을 독하게 살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나의 아저씨'. 오늘(28일) 밤 9시 30분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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