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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감독 이병헌이 '바람 바람 바람'의 불륜 미화 우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설정, 개상 강한 캐릭터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치있는 대사로 '살아있는 말 맛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촐철살인 대사로 생동감 있는 말맛 코미디를 선보인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불륜 미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사실 저도 한다고 하고 나서 그거 때문에 너무 후회했던 게 너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의 '바람 바람 바람'도 우리나라 정서에 딱 맞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부정적 소재를 코미디로 풀어낸다는게 희화되고 옹호하고 그런식으로 해석될 만한 여지가 크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더 노력했다"며 "그래서 감정에 더 신경썼다. 말투 하나, 말 음성의 높낮이에 감정이 크게 차이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스물'처럼 웃겨야된다는 강박에 싸여서 만드는게 더 편했다. 조금만 감정에서 벗어나면 욕먹는다고 생각을 했다. 각색보다 현장에서 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륜의 중심이 되는 제니에 아픈 전사를 두는게 불륜 미화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당성이라고 생각한게 아니고 그 사람이 경험한 경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저희는 제니 과거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 제니의 일기도 있다. 이 영화는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당위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정당성을 주려는 게 아니라 그런 게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영화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이 출연하고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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