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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 "눈물엔딩"…'유혹자' 조이, 시청률로 평가할 수 없는 성장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08:4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조이(레드벨벳, 박수영)가 눈물 엔딩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27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에서는 네 남녀의 위태로운 사랑 게임이 그려졌다. 은태희(조이)는 권시현(우도환)의 곁을 맴도는 최수지(문가영)의 존재에 마음 고생을 했다. 최수지는 은태희에게 자신과 권시현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 말했고, 은태희는 권시현의 주변 곳곳에서 드러나는 최수지의 흔적에 마음 아파했다. 모친에게 헌신과 사랑을 주기만 했던 부친의 모습이 권시현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인다는 사실은 은태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더 이상 초라해지고 싶지 않았던 은태희는 결국 권시현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 과정에서 조이의 연기 성장이 돋보였다. 조이는 서툴고 아픈 스무살의 첫사랑 감성을 애잔한 눈물연기로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그만할래. 힘들어. 난 너한테 친구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여자친구가 되고 싶었던 거니까. 전부 다 후회해. 넌 나쁜 척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날 안 좋아하는 건데 내가 잘못 알았어. 나는 낯설게 하는 사람 싫어. 혼자만 바라보는 거 안해"라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조이의 모습은 자신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제대로 들여보지 못한채 사소한 오해가 쌓여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서툰 사랑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또 "왜 우리 첫키스가 꿈속이었나 생각하게 만들어. 수지가 부르면 바로 달려 나가면서 왜 나랑 한 약속은 잊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해"라고 서운한 감정을 털어내는 신은 누구나 해봤을 법한 친구와 연인 관계의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이라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조이는 이별을 고한 뒤 집으로 들어가 홀로 눈물을 쏟으며 감성을 폭발시켰고, 시청자들은 조이의 눈물 연기에 함께 마음 아파했다.

조이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뒤 곧바로 '위대한 유혹자'를 통해 주연 배우로 올라섰다. 걸그룹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데다 이력에 비해 빠른 성장세에 안티 세력이 들끓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재 '위대한 유혹자'가 시청률 2%대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책임까지 조이에게 묻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조이는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 성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파릇파릇하고 상큼한 스무살의 청량미부터 절절한 감성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풀어내며 섬세한 감수성을 뽐내고 있다. 앞으로 조이가 보여줄 연기 성장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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