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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소공녀' 감독 "이솜, 어른스럽고 멘탈이 튼튼한 배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14 16:4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영화 '소공녀' (광화문시네마·모토 제작). 연출을 맡은 전고운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소공녀'는 '1999, 면회'(2013, 김태곤 감독), '족구왕'(2014, 우문기 감독), '범죄의 여왕'(2016, 이요섭 감독)까지 개성 강한 영화를 선보여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독립영화 창작집단이자 떠오르는 흥행 블루칩 광화문시네마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야심작이자 광화문시네마의 대표 전고운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든 작품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 일상의 작은 쉼을 주는 한 모금의 담배,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 수입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집'을 포기한 3년차 프로 사도우미인 미소(이솜)는 2018년 대표 트렌드인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적 삶을 실천해 가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트 스타일을 대변한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기준의 행복을 좇고 나를 삶을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은 '나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을 대변하면서도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하는 N포 세대의 쓸쓸한 단면을 반영한다.
이날 전고운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와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가장 확실한 감정은 '다행이다'라는 감정이다. 적어도 욕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 뿐만 아니라 함께 고생해준 배우들, 스태프들이 상처를 받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특히 전 감독은 주인공 미소 역을 맡은 이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건 괜찮은데 담배 피는 연기가 힘들었다는 솜이씨의 인터뷰 기사(극중 미소가 흡연신이 많은 것에 대한 내용) 같은 걸 보면 댓글에 욕이 있다. 뭐 평소에도 많이 피웠을 텐데라는 식의. 진짜 솜이 씨는 담배를 안핀다. 그런데도 그런 댓글이 달리는 거 보면 속이 상한다. 그리고 설사 담배를 피면 어떠냐. 여성이 담배피는 것이 금기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또한 전 감독은 이솜을 '멘탈이 튼튼하고 건강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델로 활동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대중에 자신을 노출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아파할 건 아파하지만 또 털어내야할 건 금방 털어내는 용감한 친구다. 흡연 신을 찍을 때도 '흡연신이 많아서 괜찮겠냐' 물으니 '연기인데 뭐 어때요'라고 하더라"며 "그리고 주변 사라들도 정말 잘 챙긴다. 보통 배우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자리에게만 쏠려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솜이씨의 눈은 '밖'에 있다. 남을 관찰하고 살피는 친구다. 굉장히 어른스럽다. 그런 어른스러움이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상처를 받았을까 싶어 짠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20대 청춘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소공녀'. 하지만 전고운 감독은 이 영화의 목적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위로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지 않았다. 내가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코가 석자다.(웃음)"이라며 "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위로를 받으셨다면 내가 '감히 누군가를 위로하려는 태도'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은 이 영화가 자신을 가르치려고 하거나 잘난 척을 하려고 한다면 정확히 그 태도를 캐치한다. 그렇기에 나도 뭔가 가르치고 전해주고 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공녀'에는 이솜,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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