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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소공녀' 이솜X안재홍, 삶이 버거운 청춘들을 위한 위로(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12 16:2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삶이 버거운 청춘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아낸 영화 '소공녀'(전고운 감독, 광화문시네마·모토 제작).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소공녀'는 '족구왕' '범죄의 여왕' 등을 제작한 독립영화 창작집단이자 떠오르는 흥행 블루칩 광화문시네마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야심작. 앞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그리고 지난 22일 열린 마리끌레르 영화제 등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 일상의 작은 쉼을 주는 한 모금의 담배,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 수입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집'을 포기한 3년차 프로 사도우미인 미소(이솜)는 2018년 대표 트렌드인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적 삶을 실천해 가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트 스타일을 대변한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기준의 행복을 좇고 나를 삶을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은 '나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을 대변하면서도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하는 N포 세대의 쓸쓸한 단면을 반영한다.

이날 메가폰을 든 전고운 감독은 "제가 30대가 넘어가고 나니까 지금 사회가 살기 힘든 구조가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집값이 너무 비싸더라. 1억이라는 돈을 모으는 것도 힘든데 1억 가지고 집도 구할 수 없는, 그런 현실을 더욱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30대가 넘어가니까 친구들이 사라지더라. 그래서 그런 것들, 제가 느꼈던 것들을 영화로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라는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감독은 이솜의 캐스팅에 대해 "원래 가진 이미지에 반대 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그냥 가난한 이미지가 아니라 가난하면서도 그 안에 스타일리쉬함을 살리고 싶었다. 또한 솜이 씨가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을 살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소 역의 이솜은 "미소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미소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특히 미소가 친구들을 찾아갔을 때 미소가 민폐처럼 보일까봐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솜은 "사실 저는 극중 미소 처럼 집을 포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아직 집을 포기할 만큼 좋아하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미소처럼 오로지 자신의 인생을 위한 거라면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 역에 안재홍은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극중 한솔이라는 역할이 미소를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는 연인인데, 그런 연인 역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상대 역이 이솜씨라는 이야기를 듣고 역할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솜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았다"며 "서로 말도 잘 통하고 취향도 잘 맞았다.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공녀'는 김태곤 감독과 함께 광화문시네마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전고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솜,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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