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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의 '꽃'은 파티플레이와 레이드 같은 협동플레이다.
그만큼 MMORPG에서 레이드가 갖는 위상은 공고하며, 다른 장르의 게임이 레이드 본연의 재미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빛의 계승자'는 다소 독특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수집형 RPG임에도 스테이지에 입장하면 레이드를 하는듯한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MMORPG처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 강력한 보스를 처치하는 일반적인 개념과 다소 다르다.
빛의 계승자는 보스전을 메인 콘텐츠로 다루고 있다. 매 스테이지마다 보스와 타워가 하나씩 등장하며, 타워와 상관없이 보스를 처치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 된다. 단순한 시스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공략'이 필요하다.
보스를 공략하려면 먼저 진형을 구성해야 한다. 진형은 마스터와 서번트로 구성되며 최대 4명의 캐릭터를 배치할 수 있다. 단, 마스터는 1명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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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계승자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속성은 '물', '숲', '불', '빛', '어둠'으로 나눠져 있으며 상성이 존재한다. 상성은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의 시스템과 유사하게 구현돼 있어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유형도 존재한다. '원거리 공격형', '지원형', '방어형' 등으로 세분화돼있는데 유형마다 스킬의 특성이 다르다. 때문에 앞에서 어그로를 끌어줄 수 있는 방어형 캐릭터와 함께 원거리 공격형 캐릭터를 투입하는 등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마스터와 서번트 관계의 핵심인 '낙인' 시스템은 보스 공략을 위한 필수 요소다. 연계기 스킬은 4종류의 낙인이 있는데, 마스터와 서번트의 낙인이 일치해야 강력한 스킬인 '협동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전략적인 요소가 다수 존재하기에 전투의 변수가 많은 편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고유 속성과 유형을 가진 보스가 등장해 특정 덱의 지속적인 사용보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덱의 다양성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고민의 과정이 재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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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시스템은 일반적인 수집형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스터와 서번트는 각각 고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릭터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강화', 등급인 별을 올릴 수 있는 '진화', 새로운 스킬을 획득할 수 있는 '각성'으로 구성된다.
또한 캐릭터마다 '문장'이라 불리는 일종의 룬을 장착해 추가적인 효과 획득이 가능하다. 문장은 '야수', '생명', '칼날', '기교' 등 10가지로 구분되어 있어 캐릭터 특성에 맞게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아직 미구현 상태인 아바타 기능이 추후 제공될 예정이다.
게임빌은 올해 '빛의 계승자', '로열블러드', '자이언츠 워', '탈리온', '엘룬', '가디우스 엠파이어' 등의 RPG 장르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 자체의 참신함은 다소 아쉽지만, '다크 소울'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보스전 방식의 스테이지 구성은 글로벌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시작은 고무적이다. 7일 출시된 빛의 계승자(HEIR OF LIGHT)는 현재(8일 기준) '구글플레이 신규 무료 게임 인기 순위'에서 미국 12위, 일본 9위, 태국 9위, 독일 9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빛의 계승자는 게임빌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올해 첫 게임인데다, 후속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서는 성과가 중요한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